[인터뷰] 女외교관 최초 아프간 파견 유명진 외교부 서기관

김유진 2015. 3.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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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 여성 외교관으로서 처음 파견되는 유명진 외교부 서기관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 처음으로 여성 외교관을 파견한다. 오는 14일 아프간으로 떠나는 유명진 외교부 서기관(32)은 10일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아프간 파견을) 자원했다"면서 "험지 근무를 회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외무고시 41회 출신인 유 서기관은 외교관으로 일한 지 올해로 7년 차다. 외교부에서는 주로 미국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그는 통상교섭본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발효이행 등의 업무를 했고 현재 북미국 한미안보협력과 소속으로 한미동맹 전반에 걸친 현안을 관리하고 있다.

유 서기관은 "아프간에 간다고 하니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미국이나 나토(NATO) 안보정책의 핵심이 다 거기에 있고, 글로벌한 한미동맹의 연장선이기도 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여기에 우리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바그람 기지에 파견했던 지방재건팀(PRT) 임무종료를 지난해 6월 공식 선언했다. 우리 PRT의 임무 종료에 따라 현지에는 병원과 직업훈련원만이 남아 있다.

정부는 이 시설들에 대해서도 오는 6월 내 철수·이양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손을 뗀 이후에는 아프간 정부 혹은 민간이 맡아 운영하게 된다.

미군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어 현지의 치안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 서기관은 "지난해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105건의 테러가 있었다 하고, 미군이 철수하는 상황에서 아프간 군경의 실력은 믿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선배 외교관들이 '안전상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라', '행여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국가에 누가 될 수 있으니 항상 더 조심해라' 등의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여성 외교관으로서 첫 파견이란 점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내놨다. 그는 "아프간에는 코이카 요원, 간호사 등 이미 수많은 한국 국적의 여성들이 일하고 있고, 더 험지에서 고생하는 선후배 외교관들도 많아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사회에서 여성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제가 아프간에 파견되는 것도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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