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210회 헌혈..육군 3기갑여단 이영진 상사

2015. 3.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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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헌혈 횟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18년 전 그때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만 바랄 뿐이죠."

18년간 210차례 헌혈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군인이 있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육군 3기갑여단 이영진 상사(34·화생방장비 수리관)는 부대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도 헌혈 왕으로 소문이 났다.

지금까지 헌혈한 양만 9만 8천650cc.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 23명분(60kg 기준 1인당 4천200cc, 몸무게의 약 7%가 혈액)에 해당한다.

2007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은장(30회 이상)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 금장(50회 이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헌혈 100회를 돌파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혈액사업 발전 기여의 공을 인정받아 2010년에는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상사가 처음 헌혈에 나선 건 고교시절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친구를 돕기 위해서였다.

안타깝게도 친구를 살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열악한 혈액 수급 실태와 환자들의 절실함에 눈을 뜨게 됐고, 그때부터 정기적으로 헌혈하기 시작했다.

군인이 되고 나서도 훈련이 있을 때를 빼고는 한 달에 1∼2회 꾸준히 전혈 및 성분 헌혈을 해왔다.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 210차례.

그러나 손에 쥐고 있는 헌혈증은 채 10장이 안 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친인척부터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누군가에게라도 아낌없이 헌혈증을 내줬기 때문이다.

이 상사의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주변 간부들도 차츰 헌혈에 동참하게 됐다.

현재 이 상사가 근무하는 정비근무대에만 대한적십자사 은장과 금장을 보유한 '헌혈 마니아' 간부가 5명이고, 여단 전체에는 27명이나 된다.

특히 여단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혈액은행 제도를 통해 혈액 부족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전우나 지역 주민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장병이 십시일반 모은 헌혈증이 1천100장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부대가 있는 홍천지역에서 희귀성 난치병을 앓는 8세 여자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여단 장병이 뜻을 모아 헌혈증 152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영진 상사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헌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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