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입학한 호주 출신 신입생

하경민 2015. 3. 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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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한국인으로 귀화해서 살고 싶어요"

호주 출신 외국 학생의 한국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출신의 피터 파넬(20).

3일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피터 파넬 학생은 해사대학 해양경찰학과 신입생이다.

피터는 201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애들레이드대학교 언어학과를 1년 정도 다니다 지난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한국 생활은 지금까지 만 1년 정도다. 제주대학교에서 어학연수 6개월, 부산대학교 어학연수 3개월, 그리고 한국해양대학교 국제교류원에서 어학연수 3개월을 지내고 이달 초 정식으로 한국해양대에 입학했다.

외국인이지만 의사소통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갖췄다.

그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한국 생활은 제주에서 시작했지만 부산에 친한 친구가 있어 부산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피터는 부산과의 인연을 한국 속담을 섞어가며 설명했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한 번 놀라고, 속담을 적절하게 인용할 수 있는 표현력에 두 번 놀란다.

그는 "호주에서 대학을 다닐 때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주일 정도 한국 여행을 했는데, 그때 부산과 대구를 둘러보며 한국의 멋진 모습과 한국인의 정에 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인연이 고작 일주일 여행 때문일까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또 다른 인연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건 아마 중고등학교 시절일 거예요. 호주에는 한국교민과 워킹홀리데이로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과의 만남이 많아 낯설지 않았어요. 12살 무렵 한국어를 독학하기 시작했고, 이후 6~7년 정도 자연스럽게 한국 사람들과 만나면서 한국말이 늘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피터는 한국과의 인연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호주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다보니 한국을 동경하게 된 셈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유학하는 이유는?

피터는 "한국을 사랑하니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여건이 주어지면 한국인으로 귀화해서 평생을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한국해양대학교, 그것도 해양경찰학과를 지원하게 됐을까?

그는 "어릴 적부터 경찰과 군대에 관심이 많았어요. 실제 친형은 호주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죠. 그래서 유학을 결심한 후 인터넷에서 3가지(한국, 경찰,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았는데 한국해양대의 해양경찰학과가 유일한 것을 확인한 뒤 별다른 고민 없이 한국해양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전했다.

피터는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고 인내해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호주·한국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수업료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없다고 한다.

일주일간의 승선생활관 적응훈련을 끝나고 입학식에 참석한 피터는 거수경례하는 씩씩한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지 않아 캠퍼스 명사로 인기가 높을 듯하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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