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놓친 훈련병 구한 육군훈련소 소대장

김태훈 기자 2015. 2. 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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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 소대장이 몸을 아끼지 않은 헌신적인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했습니다.

주인공은 육군훈련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32살 김현수 상사입니다.

지난달 23일 오후 1시45분쯤 김 상사는 송 모 훈련병과 함께 육군훈련소 수류탄 교육장 투척호에 들어섰습니다.

투척호는 중간에 높이 60cm의 분리벽을 사이에 두고 2개의 호로 나누어져 훈련병과 소대장이 각각 들어가도록 설치됐습니다.

송 훈련병은 통제구령에 따라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졌지만 수류탄은 김 상사가 서 있는 투척호에 떨어졌습니다.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이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4∼5초에 불과합니다.

김 상사는 "호 안에 수류탄"을 힘껏 외치면서 투척호의 분리벽을 뛰어넘고 송 훈련병을 투척호 밖으로 끌어낸 뒤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았습니다.

곧바로 수류탄은 폭발했지만 김 상사와 송 훈련병은 무사했습니다.

송 훈련병은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새 벌어졌다"며 "수류탄 폭발 직전의 위험 속에서도 저의 안전을 먼저 챙겨주신 소대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30일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한 김 상사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그는 "평소 훈련한 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훈련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소대장인 나의 기본책무"라고 말했습니다.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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