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찾아준 우체국 집배원

강경국 입력 2015. 1. 20. 09:25 수정 2015. 1. 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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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뉴시스】강경국 기자 = 우체국 집배원이 집을 찾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던 9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준 사실이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의령우체국 산하 의령가례우체국 소속 강신괴(44) 집배원.

의령군 가례면 지역을 담당한 강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4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실종 할머니에 대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이 담당한 지역 인근에 살고 있는 심모(92) 할머니가 집을 나간 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상착의를 기억한 강씨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와중에도 할머니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슷한 모습의 할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20분 뒤인 오전 11시께 수성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길을 잃고 배회하던 심 할머니를 발견했다. 수성마을회관은 심 할머니 집이 있는 의령읍 중동리에서 약 3㎞ 떨어진 곳이다.

할머니를 찾은 강씨는 곧바로 의령우체국에 발견 소식을 전했고 할머니를 찾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던 가족 품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날 심 할머니 찾기에는 의령우체국의 역할이 컸다.

'할머니가 집을 나가신 것 같은데 집을 찾지 못하시는 것 같다. 할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가족의 요청에 의령우체국은 곧바로 전 직원에게 할머니 인상착의를 보내 실종자 찾기에 전 직원이 나섰기 때문이다.

할머니 찾기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강 집배원은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했을 일이다. 주변에 도와줄 일이 있으면 다음에도 당연히 도울 것"이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령경찰서는 주민 보호에 앞장선 강신괴 집배원에게 지난 19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1996년에 우체국에 들어와 19년째 집배업무를 맡은 강 집배원은 365봉사단에 가입해 평소에도 선행을 펼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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