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장병들과 함께 한 우문석 목사

강경국 2015. 1. 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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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나로 인해 장병들이 웃음 지을 수 있다면"

20여 년간 장병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목사의 사연이 전해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4일 육군 39사단에 따르면 사천대대에는 매주 일요일 우문석 목사가 대대를 방문해 종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 목사가 사천대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부터로 햇수로는 약 23년간 대대 장병들의 종교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민간 목사여서 특별한 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대부분의 활동은 사비로 이뤄지고 있어 장병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없었다만 이렇게 오랫동안 장병들을 지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우 목사는 장병들을 위해 많은 격려활동을 하고 있다. 초급 간부로부터 전입 온지 얼마 안 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은 다양하다.

이등병들과 함께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힘내라며 뷔페에서 격려 식사를, 혹한기 전술 행군 시에는 손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어묵국과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초코파이를 전달했다.

지난해 유병언 일가 검거 작전 기간에는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준비해 장병들이 있는 항구마다 돌아다니면서 빵과 차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사천시 기독교 연합회를 초청해 장병들과 성탄예배를 함께 드리고 부대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들과도 함께 성탄절 행사를 가져 새로운 활기를 주기도 했다.

우 목사는 요즘 특별한 취미 생활을 갖게 됐다.

붕어빵 제과교육을 배워서 장병들에게 맛있는 붕어빵을 구워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 목사와 군 종병들이 함께 구워주는 붕어빵을 먹는 장병들은 "정말 맛있다. 밖에서 파는 것과 똑같다"며 붕어빵 기계 앞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천대대 김태호 병장은 "지금이야 전역을 앞둔 병장이지만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 이등병 시절 목사님이 사주신 맛있는 밥과 따뜻한 위로와 격려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 목사는 "매시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며 해안전선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작은 헌신으로 복무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며 "성직자로서 맡은 소임을 온전히 수행하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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