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난 선머슴.. 액션영화가 체질"

2015. 1.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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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진출작 '블랙햇'서 연기 변신 탕웨이, 한국이미지상 수상위해 방한

[동아일보]

"제가 남자배우 닮았대요"

"마이클 맨 감독과 '여장 남자가 아닌 진짜 남자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는 탕웨이는 "주변에서 자꾸 내가 어떤 남자 배우와 닮았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 남자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라며 눈을 찡긋거렸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전 사실 좀 선머슴 같아요.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얌전히 있는 게 살짝 힘드네요."

솔직하고 거침없었다. 옆에서 매니저가 주의를 줄 정도였지만 그는 괜찮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지난해 영화 '황금시대'에서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던 곧고 맑은 눈빛이 그저 꾸며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태용 감독(46)과의 결혼으로 '분당댁'이라는 애칭을 얻은 탕웨이(36)를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탕웨이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대표 최정화)이 주는 한국이미지상 징검다리상 수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사회를 맡는 등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다. 탕웨이는 할리우드 진출작 '블랙햇'(마이클 맨 감독) 미국 개봉(16일)을 코앞에 둔 와중에도 방한했다. 그는 "한국 사람과 결혼했으니 한국에 더 많이 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코오롱의 모델이기도 하는 그는 코오롱의 CSR(기업사회공헌)사무국을 통해 한국 미혼모들을 돕고 있다.

사이버 테러를 다룬 '블랙햇'에서 그는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탕웨이는 "멜로나 로맨틱코미디에 주로 출연해왔지만 실제 성격은 액션 연기에 맞는 편"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주최한 2015년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징검다리상을 수상한 배우 탕웨이, 새싹상을 수상한 심석희 선수, 최정화 CICI 대표, 디딤돌상을 수상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탕웨이는 "당신이 경기도 분당에 땅을 샀다는 뉴스를 보고 한국인들이 '분당댁'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하자 몇 번이나 정확한 발음을 물으며 "커아이(可愛·귀엽다)"를 연발했다. 현재 분당의 땅은 처분하고 중국 베이징에 주소를 두고 있다. 그는 "태용도 나도 무척 바쁘다. 늘 하늘을 날아다니고(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결혼 전과 생활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8월 결혼 이후 약 반년, 슬슬 다툴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싸울 일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태용은 내가 뭘 해도 잘 놀라지 않는다. 늘 차분하다. 게다가 우리는 정말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특이할 정도로 닮아 있다.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너무 똑같아 좀 달랐으면 싶을 정도다. 그와 영화에 대해 격렬히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그렇게 대화하다 보니 반한 것 아닐까."

그는 결혼 전 김 감독에게 영화에 다시 출연하게 해달라고 수백 번 졸랐다고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그래서 결혼한 것이기도 해요. 달리 함께 있을 방법이 없잖아요? 태용을 만나면 꼭 얘기해주세요. 탕웨이를 영화에 출연시켜야 한다고."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며 아이처럼 몸을 양옆으로 흔들었다.

탕웨이는 유머가 넘쳤지만 "예민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 근육을 단련하듯 끊임없이 집중하고 예민해져야 한다"고 말할 때만은 작품 속 카리스마가 드러났다.

그는 "지금까지는 주로 연인 관계를 연기해왔지만 앞으로는 부모 자식, 친구 사이처럼 좀더 다양한 관계와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는 어떨까. 짧은 답이 돌아왔다. "보통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면 다 해보고 싶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탕웨이는 출연한 영화 제목에 빗대 "지금이 바로 나의 황금시대"라고 했다. 황금시대가 계속될지 묻자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마마(엄마)가 대학을 다니고 계세요. 기숙사에서 지내며 그림을 배우시죠. 그런 엄마를 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가 바로 황금시대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지금 제 황금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도 이 시대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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