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여객선침몰]제주 화물차 기사 목숨 걸고 학생 등 생명 구해

강재남 입력 2014. 4. 17. 18:23 수정 2014. 4. 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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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재남 기자 = 전남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돼 제주에 도착한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49)씨가 사고 현장에서 학생 등 10여 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화물차 운전자 등 제주도민 20여 명은 17일 오전 로얄스타호를 타고 제주항 3부두를 통해 제주에 도착했다.

이날 제주에 도착한 생존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사고 당시 여객선 3층 화물운송 기사 전용객실에 화물차량 운전자들과 함께 있었다.

김씨는 배가 기울자 일반 객실이 몰린 4층으로 이동해 호스와 밧줄 등을 던져 사람들을 하나, 둘씩 구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로 이사를 오던 권모(5)양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3층 복도에 혼자 있는 권양을 들고 배를 기어 올라 위에 있는 사람에게 아이를 넘겼으며 이후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8시40분 정도에 배가 컨테이너 화물이 넘어가면서 기울어지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헬기 소리 나서 위까지 올라가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창문에 붙어 소리치는 것을 봤다"며 "딸이 생각나서 학생 한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호스와 밧줄 등을 내려 보내 몇 사람을 헬기에 태워 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hyniko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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