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 손귀엽 국장

성혜미 2012. 7. 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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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성공하고 싶다면 젊을 때 실수를 두려워 말고 실수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 손귀엽(45.여) 총괄기획국장은 자신이 국제기구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로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는 마음가짐'을 꼽는다.

손 국장은 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 내 위치가 되면 사람들은 나의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다"며 "젊어서 일을 시작할 때에는 배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시절 음악공부를 위해 미국 뉴욕으로 유학한 그는 `별로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피아니스트의 길을 접고 우스터대학 정치학과에 진학, 세계정치를 공부하면서 방학 때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봉사했다.

아이티의 말기 에이즈환자 시설에서 일하며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고민하고, 케냐 빈민촌의 한 가족과 여덟 달 동안 생활하며 가난의 실상을 피부로 느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빈곤층 여성을 위한 단체에서 석 달간 일하기도 했다.

손 국장은 "어릴 적 꿈이 세계 곳곳을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었고 유독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다"며 "실제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제기구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가장 낮은 직급으로 들어가 소말리아에서 일을 시작해 17년 동안 라오스, 미국,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근무하고 2011년 유엔 OCHA로 옮겨 관료직 중에 가장 높은 직책인 총괄국장에 올랐다.

그간 라오스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N) 가입을 돕고 동티모르의 입법ㆍ사법ㆍ행정시스템 구축을 도왔다. 인도네시아의 선거제도 개혁과 태국의 인권신장 운동 등에도 손 국장이 손길이 뻗쳤다.

그는 "소말리아에서 일할 때는 직무 중 사망한 유엔 현지 경비원의 가족이 보상금이 적다며 납치하겠다고 협박했었고, 쓰나미가 덮친 직후 인도네시아에서 시체가 산을 이루는 끔찍한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손 국장이 현재 몸담은 OCHA는 아이티 지진이나 시리아 내전 등 자연재해나 무력분쟁이 일어나는 곳에 구호금을 조성해서 투입하는 한편 유엔기구들과 정부부처, NGO 단체들이 적정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45개국에서 OCHA와 관련된 전문가 2천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손 국장은 OCHA의 모든 정책 방향을 총괄지휘하는 것이다.

그는 "UNDP에 들어간 90년대 초반만 해도 나 같은 경험을 가진 아시아 여성은 많지 않았다"며 "동양인이라서 힘든 점은 특별히 없었지만, 남자들 틈에서 일하다 보니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너무 지나친 것도 좋지 않아서 이를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손 국장은 "스스로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내가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창의력과 혁신을 시험해볼 기회를 준 좋은 상사를 많이 만났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재 뉴욕에서 일하는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느낀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더 많이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 손귀엽국장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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