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story l 어지럼증] '눈앞 핑핑' 원인 못찾아 이 병원 저 병원 헤맨다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 12. 5. 08:54 수정 2012. 12. 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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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이모(59·경기 성남시)씨는 지난 추석 연휴에 차에서 내리다가 땅과 하늘이 빙빙 돌고 어지러워서 주저앉았다. 원인은 귀 속 세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간 이석증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 진단을 받기까지 이씨는 두 달간 응급실도 가보고 신경과도 가보고, 빈혈 검사도 받아보는 등 여러 진료과목에서 온갖 검사를 받았다.

어지럼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상당수의 환자가 이씨처럼 정확한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하고 고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해 61만2749명으로 2006년에 비해 1.5배 늘었다〈 그래프〉.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33만명으로 과반수였다. 어지럼증은 대부분 우리 몸의 '평형'이 맞지 않아서 생긴다. 인체가 어떤 상황에서도 평형을 유지하려면 눈으로 본 정보와 손과 발을 통해 느낀 감각이 신경을 통해 뇌로 잘 전달되고, 뇌가 이 정보들을 종합해 평형유지를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 중 어느 한 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평형이 맞지 않아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이태경 교수는 "사망과 직결되는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고, 생명과는 관계 없어도 방치하면 심리적·정신적 공포증까지 유발하는 만성 어지럼증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고 속설들도 많다보니 정확한 원인을 신속하게 찾기 어렵다.

그래서 어지럼증 환자는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게 된다. 국내 어지럼증 환자의 10명 중 7명이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둘 이상의 진료과를 방문한다.

이런 과정을 줄이고 제대로 된 진단을 신속하게 받으려면 자신에게 생긴 어지럼증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어지럼증의 증상은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이를 알면 어느 진료과부터 가봐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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