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희망행동의 희망자리 채워주세요"

2010. 2. 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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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1인희망행동'의 희망자리를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빈자리를 메워 주실 분을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한 명이지만 한 명이 모여 세상을 이루네요."

'습지와새들의친구'(공동대표 이인식 등, 운영위원장 박중록)가 '1인희망행동'을 이어갈 시민을 찾고 있다. '1인희망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1인시위다. 이 단체는 지난달 5일부터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부산광역시청 후문 앞에서 '4대강정비사업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청 후문 현관 앞에서 4대강정비사업 반대 1인시위를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1인시위는 한 달 넘게 이어졌다. '1인희망행동'을 신청한 회원과 시민들 중에서 한 사람씩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서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까지 참여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과 김해에서도 피켓을 들기 위해 부산시청까지 찾아오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1인시위를 이곳에서 계속할 예정인데, 2월 한 달 동안 하루씩 맡은 참가자가 거의 정해졌다. 그런데 2월 17일과 18일, 22일 신청자가 없어 '1인희망행동'에 나설 참가자를 찾고 있다.

부산시청 후문 앞에서 '거행'되고 있는 1인시위 현장에서는 재미난 일들이 간간이 벌어지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지나가다 보고, 부산시의원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하며, 시청을 출입하는 많은 사람들이 살펴보기도 한다.

경남 창원에 사는 이인식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이곳에서 1시간 동안 행동에 나섰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김래원 군도 지난달 28일 김해에서 이곳까지 와서 1인시위를 벌였다.

사진작가 이희섭씨는 "매일의 수고로움으로 변화가 생기기를 바랍니다"라면서 "1인시위 하는 고등학생을 봤는데, 해가 떨어지니까 손이 시린지 소매를 손끝까지 끌어내리고는 추운 모습으로 있는 것이 보기에 참 안쓰러웠지요"라고 밝혔다.

홍정욱씨는 1인시위를 하며 많은 일을 겪었다. 홍씨는 "시선을 둘 곳이 없어 멀뚱히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당신들이 진짜로 애국하십니다'라고 하시고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조금 있으니, 빨간 해병대 모자를 쓴 다른 할아버지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다짜고짜 '뭐하는 것이고? 이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라고 하셨다. '관계없으시면 그냥 가시지요'라고 했더니, 얼굴을 붉히며 무엇이라 하려는 찰나에 옆에 계시던 한 분이 '생각 좀 하고 사시오. 같이 늙어가면서'라고 하셨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는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보더니 자기보다 연상임을 알았는지 힐끔거리며 바삐 사라지셨다"고 말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이인식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부산시청 후문 현관 앞에서 4대강정비사업 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또한 시의원으로 보이는, 가슴에 배지를 단 사람 20여 명이 지나갔는데, 그중 한 사람이 옆으로 와서 귀에다 대고 빠른 말로 '수고하십니다'라고 한 뒤 일행과 어울려 사라지기도 했다고 한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나가자 1인시위자가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하며 앞으로 한걸음 다가가 인사를 했더니, 허 시장은 "추운데 수고하십니다"라고 답했다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

'1인희망행동' 참가 희망자는 습지와새들의친구 홈페이지( www.wbk.or.kr)에 댓글로 달거나 전화(051-205-5183)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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