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서 450kg짜리 괴물 오징어 잡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남극해에서 무게가 무려 450여㎏이나 나가는 괴물 오징어가 잡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견된 오징어 중에서 가장 큰 이 오징어는 몸통 길이가 10m 정도이고 무게는 종전 최고기록을 무려 150㎏이나 넘어서는 슈퍼 헤비급이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뉴질랜드 메로 잡이 어선이 최근 남극의 로스 해(海)에서 괴물 오징어를 잡았다면서 '메소니코테우티스 해밀토니'라는 학명을 지닌 이 거대 오징어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자이언트 오징어보다 몸길이는 짧지만 무게가 훨씬 더 많이 나가는 초대형 오징어라고 23일 밝혔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어부들은 깊은 바다 속에 던져놓은 주낙에 걸린 메로를 먹던 이 오징어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서서히 잡아당겨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그물로 잡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세계적인 오징어 전문가인 오클랜드 테크놀로지 대학의 스티브 오세아 박사는 이번에 잡힌 오징어가 2003년에 잡혔던 거대 오징어보다 무게가 150㎏ 정도가 더 나가는 것으로 과학자들도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오징어가 학계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오징어로 오징어 링 요리를 만든다면 링의 크기만도 트랙터 타이어만큼이나 될 것"이라며 그 크기에 혀를 내둘렀다.
짐 앤더튼 뉴질랜드 어업 장관은 이 오징어가 잡힌 경위를 설명하면서 3주 전 낚시에 걸린 이 오징어를 잡아 올리기 위해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주낙 줄 잡아당기기를 아예 중단한 채 2시간여에 걸쳐 커다란 그물을 활짝 펴 바다에 깐 뒤 그물로 오징어를 건져 올렸다고 말했다.
이 오징어를 잡은 샌포드 수산 소속 '샌 아스피링'호에 승선하고 있던 뉴질랜드 어업부의 제프 돌란 어로 감독관은 "오징어를 잡아 배 위로 끌어올리는 순간 선원들은 모두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면서 "놓아주어도 생존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에 과학연구를 위해 잡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샌포드 수산의 한 관계자도 배 위로 끌어올렸을 때 오징어는 거의 목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면서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게 더 가치가 클 것 같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잡힌 거대 오징어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 오징어는 냉동된 뒤 뉴질랜드로 실려와 보관돼 있으며 웰링턴에 있는 뉴질랜드 국립 테 파파 박물관에 보관 전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대 오징어는 무척추 동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대개 12m에서 14m까지 자라는데 눈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 가운데서 가장 크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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