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충격과 분노, 누가 건설한 교회인데..

김지은 2011. 7.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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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김지은 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 원로목사가 이사장인 사회복지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홈페이지 '사진 이야기'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당회장님(담임목사)께 보내는 조용기 원로목사님 친필편지'라는 사진 파일이 게재됐다.

조 목사의 서명이 들어간 편지에는 "전 주 운영위에서 CCMM빌딩 11층 사무실을 철수하라고 했다는 것을 국민(일보) 노조 보도에서 읽었는데 11층은 내가 사용하는 층으로 내가 아내에게 사용토록 한 것을 나에게 한 마디도 의논치 않고 이와 같은 폭력적인 말을 한 것에 나는 크게 분노합니다. 장로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나가면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작정입니다. 운영위원회에서 내가 납득이 가는 설명을 제시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은퇴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됩니다. 이 교회 자체를 건설한 당사자에게 이렇게 대하지 않도록 당회장은 대책을 세워주세요"고 적혀 있다.

조 목사의 이 같은 반응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6월26일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69) 한세대 총장이 무상으로 사용해온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1층 사무실 환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목사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한세대에 지원한 100억원의 소재 파악과 즉각 환수 등 5개 항을 결의한 것에 따른 분노로 해석되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사랑행복나눔재단 사무실의 무단 이전과 본점 사무실 무단 이전 등기 등 최근 사태를 일으킨 주범인 K장로가 재단 상황을 운영위원회에서 다른 장로들에게 설명하면서 자기를 위협하는 자들이 있다고 왜곡해 설명했고, H장로는 한세대에 파견돼 있는 교회의 직원들을 철수시키겠다, 국민일보 빌딩(CCMM) 내 11층 김 총장 집무실은 교회 건물이니 강제 퇴거 조치하겠다, 조 목사와 김 총장, 장남 조희준 전 회장 등이 지내고 있는 서울 논현동 사택도 김 총장과 조 전 회장이 기거하는 층은 회수하겠다는 등 극한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재단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김 총장과 조 전 회장이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랑행복나눔 기금을 차지하려고 한다는 악의적 소문을 교회 내외에 퍼뜨리고 있다. 그들은 대내외적으로 원로목사는 자신들이 끝까지 받들어 모신다고 하면서 자신들에게 방해가 되는 김 총장과 조 전 회장을 교회에서 밀어내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 더 나아가 이들은 조 목사, 김 총장, 조 전 회장을 이간질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양쪽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며 상황을 지켜보던 조 목사가 그런 편지를 쓸 정도라면 그 뒷사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안에서만 머물며 수그러드는듯 했던 온 조 목사의 친필 편지 파문은 5일 국민일보 노조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을 공개하면서 외부로 번져나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실장 김한수 목사는 "내가 알기에는 그 문건이 작성된 날이 6월27일이다. 하지만 그 다음날 조 목사가 모든 오해를 풀고 이 문건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J씨에게 내리라고 했는데 내리지 않고 있다가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졌다"면서 "조 목사와 이 목사는 지난 주일(3일) 예배도 함께 인도하고 담소도 나누는 등 사이가 매우 좋다. 두 분을 이간질하고 이 목사를 음해하려는 일부 인사들이 조 목사에게 당회 운영위원회 결과를 왜곡되게 전달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운영위 결의라면서 제기되는 내용 중 11층 사무실 환수의 경우 환수가 아니라 리모델링을 한 뒤 적절하게 사무실을 재배치하는 것이고, 100억원 환수 역시 환수가 아니라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조사, 관리, 감독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진의가 왜곡돼 전달되고 있다"며 "국민일보 노조에도 잘못된 내용임을 지적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작금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는 이 교회 당회가 4월17일 조 목사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키로 결정하고, 조 목사가 5월1일 교회 내 핵심기구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을 사임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사랑과행복나눔의 이사진 구성 등을 둘러싸고 기존 이사진과 신임 이사진 간 대립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교회 내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목사가 제출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표는 1일 열린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에 의해 반려됐다.

ace@·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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