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다문화사회 건설노력 완전실패"

2010. 10.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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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여러 문화권 사람들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이른바 다문화사회 건설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독일 주요 정치인들로부터 반(反)이주민 정서가 분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조사에서도 독일인 30% 이상이 "독일이 외국인들로 들끓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서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또한 30% 이상의 독일인이 1천600만 명에 이르는 이주자 또는 외국계 독일인이 사회적 이익을 얻기 위해 이민해 왔다고 생각한다.

메르켈 총리는 16일 기독교민주당(CDU) 청년 당원을 상대로 포츠담에서 행한 연설에서 "60년대 초부터 우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불러들였고 지금 그들이 우리 나라에서 살고 있다...우리는 `그들이 계속 머무르지 않고 언제가는 떠날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우리 스스로를 속인 것이었다.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문화 사회를 건설해 함께 어울려 공존하자는 그 접근법은 실패했다.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얼마 전 `이슬람은 기독교,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독일의 한 부분이다'고 말한 데 대해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주민이 독일어 배우기 등 더 많은 통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어를 못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이 여성총리는 단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메르켈 총리도 다문화주의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에 휩쓸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전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당시 양국 총리는 250만 명에 이르는 독일 내 터키인의 낮은 통합수준을 향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번주 초에는 보수적 기독교민주당의 바이에른 주 자매당인 기독교사회당(CSU) 당수 호르스트 제호퍼가 "터키, 아랍국 등 다른 문화권 출신의 이주자 대부분이 통합이 어렵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다문화는 사망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 독일 중앙은행 고위관리 틸로 사라친은 "(악화되는) 사회복지 현황과 범죄율 증가에 무슬림 등 이주자가 강력히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가 결국 사임한 적도 있다.

최근들어 주요 정치인들로부터도 반이주민 정서가 표출되는 것은 독일 경제가 다른 경쟁국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실업률이 높아지는 데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ci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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