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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노숙자 신종플루 확진 '0명'...신뢰성 의문

뉴시스 | 김기중 | 입력 2009.11.08 14:12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수원=뉴시스】김기중 기자 = "예방이 잘되는 것인가, 확인이 안되는 것인가."
경기지역 노숙자 가운데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종플루 위기단계가 최고수준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됐고 경기지역 확진환자가 5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노숙자들만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집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6일 현재 경기지역 노숙인과 부랑인 가운데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아직까지 일선 시·군으로부터 보고된 적이 없다"고 8일 밝혔다.

경기지역에는 수원 5곳과 성남 2곳, 안양 1곳, 부천 1곳 등 9개 노숙인 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200여명의 노숙자들이 쉼터에 거주하고 있다.

노숙인 쉼터에 들어가지 않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는 150여명으로 경기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여기에 생업수단이 있는 노숙자들과 달리 일정하게 사는 곳과 생업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부랑인은 57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경기지역 1000여명의 노숙자나 부랑인 가운데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명도 없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경기도는 노숙인 쉼터와 부랑인 생활시설 등에 손 세정제와 체온계를 갖춰놓고 점검을 하고 있다.

수원역과 의정부역에는 신종플루 상담소를 설치해 노숙인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그러나 8일 현재 경기지역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5만2034명이며 지금까지 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환자로 치료를 받고 있어 '노숙자 확진환자 0명'이라는 경기도의 발표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숙자들은 거주·생활 환경 등이 일반인들에 비해 열악한데다 철도 역사와 도심 지하도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숙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주민등록이 말소됐거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신분 노출을 꺼려하고 있어 신종플루 감염 의심이 들어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8일 오전 수원역에서 만난 노숙자 A씨는 "나도 그렇고 수원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 몇몇이 감기 증상을 보였지만 그냥 참고 있다"면서 "거리에서 살다보니 감기를 달고 살아서 신경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역에서 근무는 B씨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노숙자가 1명도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노숙자들이 모이는 밤 시간에 와서 잠깐만 보더라도 기침 등 감기증상을 보이는 노숙자들을 심심찮게 보게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B씨는 "노숙자들이 신종플루 감염이 안된 것이 아니라 파악이 안된 것"이라며 "공공시설이나 거리에서 유숙하는 노숙인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된다면 그 피해가 더 심각할 것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2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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