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자의 세상을 보여주마

윤근영 2009. 5.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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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약리 작용이 있는 것을 마약이라 부른다면 에틸 알코올은 완벽한 마약이다."나카지마 라모(1952~2004)는 주인공 '고지마 이루루'의 입을 빌려 술을 이렇게 정의한다.

소설 '오늘 밤 모든 바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쓰러져 50일간 입원한 나카지마의 경험담을 소재로 일반인이 잘 모르는 알코올 중독의 실태와 증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아마 알코올 중독이 되어 가는 단계에서 나만큼 알코올 중독의 실태를 파악한 인간은 거의 없으리라. 하지만 의학적 지식이나 정신병리학적 지식은 끝내 내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내가 알코올 중독의 자료를 탐하듯이 읽는 이유는 결국 아직 마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38쪽)

나카지마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 반쯤 포기하고 입원한 곳에서 별의별 상황들을 다 마주하게 된다. 입원 첫날 밤, 옆 침대에 있던 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가 찢어졌다. 이를 본 맞은편의 다리 불구 노인이 갑자기 뛰어다닌다. 이 기묘한 광경을 나카지마는 일단 일기에 적어놨다.

이러한 에피소드들과 자신의 알코올 중독 경험들을 섞어 자전적 소설을 완성했다. 의사, 점쟁이, 친구에게서 서른다섯에 죽으리라는 예언을 받고, 35세 어느 날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하게 된 주인공 고지마를 대변인으로 앞세운다. 240쪽, 1만원, 북스피어

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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