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약발 다했나 2년째 담배판매 증가

2007. 10. 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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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담배 판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24억110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2억8000만 갑)보다 5.7% 증가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현애자의원(민주노동당)은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담뱃값 인상 후 2005년 담배 판매량이 28% 감소한 이후 지난해 담배 판매량이 11% 증가한 데 이어, 증가 추세가 2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값 인상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의원은 이같은 흐름이 2002년 담배값 인상 후 판매량 변화와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2년 담배값 인상 후 판매량이 6.7% 감소하였으나, 2004년에는 20.7% 증가해 담배값을 올리기 전인 2001년보다 결국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소득 낮을 경우 담배 더 못 끊어

100만원 이상의 소득자는 담배값 인상 직후인 2005년과 비교했을 때 3~8% 감소하였지만, 100만원 이하의 소득자는 도리어 2.4% 증가했다.

담배값 인상 효과가 저소득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이 낮은 경우 담배를 잘 끊지 못하는 현상은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금연상담사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보건소의 금연상담사업이 실시된 200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건강보험 가입자의 6개월 금연 성공률

은 39.2%였으나,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성공률은 33.1%에 그쳤다

◇여성 흡연율 증가 추세

한편 남성의 흡연율은 지난해와 올해 소폭하락하거나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여성의 흡연율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담배값 인상 후 2006년 44.1%까지 낮아졌으나, 올해 6월 흡연율은 42.5%로 그 감소 경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성의 흡연율은 2006년 2.3%에서 올해 6월 3.8%로 증가했다. 여성의 금연 성공률도 33.1%로 남성의 39.2%보다 6.1% 낮았다.

보건소 금연상담사업의 성공률이 해마다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변화는 있지만, 저소득층과 여성의 금연 성공률은 매해 유사한 차이를 보였다.

현애자의원은 "담배값 인상이 매우 강력한 금연 정책이기는 하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금연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며, 도리어 경제적 부담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그에 맞는 금연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형기자 k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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