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어린이용 타미플루 정부재고 바닥

2009. 11. 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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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 연말에나 도착…치료제 부족 '위험수위'

[쿠키 건강]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30mg 정부재고가 완전히 바닥난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45mg 용량 정부재고도 2175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2일 현재 타미플루30mg 정부비축량이 '0명분'인 것으로 드러났고, 45mg 용량의 타미플루도 2175명분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타미플루인 75mg 용량도 재고가 84만3738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타미플루 총 재고량이 84만명분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11월 2일 현재 항바이러스제 보유량은 '리렌자' 108만2595명분을 포함한 192만8508명분과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이미 배포한 171만 명분을 합쳐 총 363만 명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리렌자는 타미플루에 내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타미플루가 부족하다고 해 내성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리렌자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타미플루 내성 발생을 대비해 비축해 놓은 물량을 현재 사용가능한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스럽다.

더군다나 릴렌자는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게는 투여할 수 없기 때문에,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은 84만명분이 전부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 이전인 10월 한 달 동안에만 항바이러스제가 71만6794명분이나 소진됐다는 점이다.

또한 전국 모든 약국으로 항바이러스제가 배포된 11월 들어 항바이러스제 하루 소진 물량이 수만 건에 이른다는 일부 언론 보도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36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 비축량도 결코 충분한 양이 아니다.

게다가 전국 보건소, 약국 등에 이미 배포된 타미플루 171만명분이 아직까지 남아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지역에 따라 약국에 타미플루가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성인용 타미플루 408만명분, 소아용 타미플루 102만명분 등 총 510만명분의 타미플루가 추가로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계약서상 납품기한이 12월 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간 항바이러스제 실제 납품일자가 납품 마감기한 몇 주 전에 납품되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2월 중순까지는 항바이러스제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 '심각' 단계 격상 이후 서울시는 타미플루 1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타미플루 재고량이 84만명분이 전부인 상황에서 당장 10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타미플루 확보 경쟁에 나선다면, 신종플푸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11~12월에는 항바이러스제 확보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바이러스제 부족현상은 특히 미취학 아동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만3세~8세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두 번 맞아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3세미만의 경우는 2번을 맞아도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예방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해도 미취학 아동의 경우 백신접종 순위에 밀려 12월에나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고, 만3세~8세는 항체가 생성되는 기간까지를 고려하면 최소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신종플루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만 3세미만 유아들의 경우는 백신 효과 자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신종플루 대응에 있어 치료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결국 미취학 아동의 경우 7세 미만에 사용 가능한 타미플루만이 사실상 유일한 신종플루 대응 방법이라는 점에서, 추가 물량이 확보될 12월까지 미취학 아동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곽정숙 의원은 "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른 항바이러스제 부족 현상에 대해 이미 수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재고가 바닥이 나는 상황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사실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정숙 의원은 "이미 신종플루 위험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지금이라도 강제실시를 추진하여 소아용 타미플루와 향후 필요한 항바이러스제 물량을 국내 제약사로 하여금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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