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돈 10억엔..할머니들 "정부가 이렇게 괴롭힌 건 처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26일 오전 11시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정대협 쉼터에서 일본 정부의 '현금 지급' 방침에 대한 피해 할머니들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복동 할머니는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아무리 우리가 입 아프게 말을 해도 정부에는 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일본 정부의 현금 지급 방안과 관련, "정부로부터 사전에 전달 받은 내용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동시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정부가 이렇게 할머니들을 괴롭힌 건 처음"이라며 "우리가 그깟 위로금 받겠다고 이 날까지 기다리고 있는 줄 아느냐"고 말했다.
소녀상을 없애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사과를 안 하고 버티면 버틸수록 소녀상은 하나 하나씩 더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우리 할머니들을 찾아오지도 않으면서, 아파 누워있는 지방에 있는 할머니들만 찾아가서 협조해달라고 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할머니들은 "정부가 아무리 힘으로 할머니들을 눌러도 우리는 끝까지 할 것"이라며 "단 한 명이 남아도 일본이 정식으로 사과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정부는 지난해 12.28 한일 합의와 그 후속 협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10억엔을 지급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화해·치유재단(김태현 이사장)은 이 10억엔으로 '위안부' 피해 사망자에게는 2000만원, 생존자에게는 1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남는 돈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금은 피해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맞춤형으로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ccbb@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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