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선글라스가 백내장·각막손상 부른다"
짙은 색보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중요…'UV400 이상'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여름이 다가오면서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렌즈 색이 짙은 선글라스가 햇빛을 잘 가려줘 눈 건강에 좋을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선글라스 착용이 오히려 백내장, 각막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미정 길병원 안과 교수는 23일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렌즈 색만 짙은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커져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외부의 빛이 안구 내로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눈의 기능 때문이다. 우리 눈은 밝은 곳에서 동공을 축소해 흡수하는 빛의 양을 줄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을 확장해 빛의 양을 늘린다.
지 교수는 "선글라스의 렌즈 색이 짙으면 우리 눈은 어두운 곳에 있다고 생각해 동공을 확장하게 된다"며 "결국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돼 수정체나 망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렌즈 색만 어둡게 만든 아동용 장난감 선글라스 착용을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 교수는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증상이 즉각 나타날 수 있다"며 "오래 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에는 백내장, 황반변성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정맥치료제, 항정신병약, 항생제 등 일부 약물은 빛에 과민하게 반응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나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선글라스를 사려면 UV 차단 지수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 교수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320~400nm 파장의 자외선A와 가시광선 등"이라며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UV400 이상'이라는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눈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잘못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모양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표시, 눈부심 방지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 ☞ 점집에 현금이 많다고?…점집 턴 30대 여성 "정말 많더라"
- ☞ 촉망받던 프로 야구선수 조폭 전락…상인 돈 뜯다가 검거
- ☞ "여행경비 궁해서" 여친은 성매매·남친은 알선 '황당한 연인들'
- ☞ "소 한마리 1천49만원이라니…미쳤네, 미쳤어"
- ☞ 주 30시간 근무·무제한 휴가·관리자나 회의 없는 벤처기업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파주 4명 사망사건 남성들 '빚 있었다'…'죽일까' '그래' 대화 | 연합뉴스
- 이미주, 세살 연하 축구선수 송범근과 교제…"호감 갖고 알아가는 중" | 연합뉴스
- 홍준표 "한동훈은 尹의 그림자 불과…주군에 대들다 폐세자 돼" | 연합뉴스
- 대마초 피운 뒤 애완견 죽인 20대…112 전화 걸어 자수 | 연합뉴스
- 배우 김새론, 연극 '동치미' 하차…"건강상의 이유" | 연합뉴스
- 푸바오 추가 영상 공개…中 "왕성한 식욕에 실외 활동도 활발" | 연합뉴스
- 아산 어린이집서 낮잠 자던 생후 8개월 남아 숨져 | 연합뉴스
- 연극배우 주선옥, 연습 중 쓰러져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 연합뉴스
- '음주사고로 은퇴' 유연수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원해" | 연합뉴스
- "투약 자수할게요" 유명 래퍼, 필로폰 양성반응…검찰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