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조기진단에 '간섬유화스캔' 도움"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B형간염환자 2천800여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간 경화도를 측정하는 '간섬유화스캔'이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만성 간염 환자의 30~40%가 간경변증으로 악화하고, 간경변증 환자의 5% 이상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한광협·김승업·김미나 교수팀(소화기내과)은 2006~2012년 사이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로 간경변증이 확인되지 않은 만성 B형간염 환자 2천876명에게 간섬유화스캔 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분석결과를 보면 연구진이 설정한 간 경화도 수치가 13점이 넘어 '잠재적 간경변증'으로 분류되는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전체 조사대상의 10%(285명)에 달했다.
연구진이 잠재적 간경변증의 조기 진단을 중요하게 본 것은 이들 환자에게 조기치료를 하면 건암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제 조사대상 중 2천591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4년여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군의 5년 내 간암발병률은 5.2%로 잠재적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1.8%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또 이런 잠재적 간경변증의 간암 악화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여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은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 발병 위험도는 잠재적 간경변증 진단을 받지 않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4.7배에 달했다. 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 군의 이런 비율은 3.3배로 다소 낮았다.
김승업 교수는 "국내 간암환자의 74% 이상이 B형간염 환자인 점을 고려할 때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로 간경변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간섬유화스캔을 통한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 탐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간학회지(Hep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 ☞ 이집트 피라미드서도 포르노 촬영
- ☞ "휘트니 휴스턴 딸 남친,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받아"
- ☞ 훈육한다며 바지 벗겨 아이 엉덩이 때려 벌금 300만원
- ☞ 통계로 돌아본 손흥민 '몰아치기의 달인'
- ☞ 휴일 근무 후 병원 이송된 안전처 상황실장 끝내 숨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OK!제보] 진료비 부풀려 건보료 빼먹은 의사…성난 환자들에 덜미 | 연합뉴스
- "중국인들 다 똑같아"… 아르헨 외교장관 중국인 비하 발언 논란 | 연합뉴스
-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며느리에 흉기 휘두른 80대 긴급체포 | 연합뉴스
- "선천성 심장병 中여대생, 교수 강요로 달리기 후 사망" | 연합뉴스
- 미군이 드론으로 사살했다는 테러범, 알보고니 양치기 | 연합뉴스
- 대구 아파트서 10대 남녀 추락…병원 옮겨졌지만 숨져 | 연합뉴스
- "소개해준 여성탓에 돈 날렸어" 동료 살인미수 혐의 60대 탈북민 | 연합뉴스
- 무허가 공기총으로 주택가 길고양이 쏴 죽여(종합) | 연합뉴스
- 검찰총장, "고맙다"는 돌려차기 피해자에 자필 편지로 화답 | 연합뉴스
- "다리 아픈데 도와줘"…초등생 유인해 성추행한 60대 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