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동은 불행하다..'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이승현 2014. 11. 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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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스트레스·학교폭력·인터넷중독·방임이 만족도 낮춰
아동 절반 이상 "취미활동 못한다"..아동결핍지수는 최상위
3.6% "자살 생각한 적 있다" 빈곤가구 절반 '식품빈곤' 경험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한민국에서 아동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실제 조사를 통해 입증됐다.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었고, 아동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요소가 채워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인 아동결핍지수는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아동이 양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89.4%로 2008년 87%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빈곤가구 아동이 양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27.8%로 2008년 47.3% 보다 19.7%포인트나 낮아졌다.

OECD 국가별 아동의 삶의 만족도 현황(자료=보건복지부, 단위 : %)

거주형태는 일반가구의 경우 자기 소유 주택(자가)이 59%로 가장 많았고, 차상위 가구는 월세(31.2%), 기초수급가구는 보증부 월세(35.4%)가 주된 형태였다.

아동가구의 상대적 빈곤률은 8.25%로 2008년 11.5%에 비해 3.25%포인트 낮아졌다. 상대적 빈곤률은 경상소득(정기적인 소득)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족형태별로 양부모 가구의 상대적 빈곤률은 3.9%인 반면, 한부모 및 조손가구는 46.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전체아동의 경우 100점 만점에서 61.5점, OECD 비교기준으로 측정한 점수는 60.3점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사이버 폭력 등이 삶의 만족도를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아동결핍지수도 53.3%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동결핍지수는 아동의 성장과정에서 주요하게 고려돼야 할 소유상태, 서비스 및 각종 기회 충족여부를 14항목으로 구분해 측정한 지표로 유니세프에서 개발했다.

항목별로는 음악,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하지 않는 아동이 52.8%로 결핍률이 가장 높았으며, 자전거 등 야외활동 미보유 26.1%, 생일잔치·가족행사 등 이벤트 불참 22.4%, 친구초대 기회 없음 21.1%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결핍률을 보였다.

반면 가정에서 인터넷 활용 불가능 3.5%, 2켤레이상 신발 미보유 4.7%, 새옷 미보유 6.4% 등은 결핍률이 낮았다.

소득별로는 빈곤가구 아동의 아동결핍지수가 85%이상, 가구형태별로는 한부모 및 조손가구의 결핍지수가 75.9%로 높게 나타났다.

아동의 스트레스 수치는 9~11세에서 2008년 1.82점(4점 만점)에서 2013년 2.02점으로, 12~17세에서 2.14점에서 2.16점으로 증가했다.

스트레스의 주원인은 숙제, 시험, 성적 등 학업과 관련한 항목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는 일반가구 아동은 학업, 교육을, 빈곤가구 아동은 돈, 부모와의 갈등, 열등감, 외모를 원인으로 꼽았다.

아동의 자살행동에 대한 조사에서는 9~17세 아동의 3.6%가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25.9%가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빈곤가구 아동의 42.2%는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빈곤' 상태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영양섭취 부족을 경험한 아동은 46.6%에 달했다.

아동의 양육 환경을 보면 4인 가구가 46.2%로 가장 많았고, 3인 가구 37%, 5인 가구 11%가 있었다. 가구당 평균 아동 수는 1.64명이었다.

아동이 양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89.4%로 2008년 87%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빈곤가구 아동이 양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27.8%로 2008년 47.3% 보다 19.7%포인트나 낮아졌다.

거주형태는 일반가구의 경우 자기 소유 주택(자가)이 59%로 가장 많았고, 차상위 가구는 월세(31.2%), 기초수급가구는 보증부 월세(35.4%)가 주된 형태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의 복지수준, 성장여건 및 발달주기별 정책수요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아동정책기본계획' 수립 등 각종 아동관련 정책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것이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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