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문종 박물관' 노예계약 더 있다

구혜영·구교형 기자 2014. 2.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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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활동 새 공연팀과도 '문제 조항' 적용된 계약 체결도종환 의원, 계약서 공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인 경기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기존 공연팀에 이어 신규 공연팀에서 활동할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과도 '노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17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받은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공연 계약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5월28일까지 활동할 새 공연팀 '아닌카'를 상대로 최근 문제가 됐던 기존 고용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한 달 급여는 600달러(약 60만원), 비행 비용 전액 반환 시까지 공연단원 비행기 티켓 보관 등 전 공연팀 '시라바'와 맺은 문제성 조항들이 그대로 담겼다. 심지어 초과수당의 경우, 당초 시라바가 받던 30달러의 절반인 15달러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오히려 계약조건이 악화된 조항도 포함됐다. 계약서에는 홍 사무총장의 자필 사인도 적혀 있다.

박물관은 지난달 20일 아닌카에 속한 아프리카 예술인 16명과 올해 3월부터 1일 4회(회당 40분)를 기준해 1년간 공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홍 사무총장은 이주노동자 노예 계약 파문이 일자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도 의원은 "집권여당의 핵심당직을 맡고 있는 분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물관에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문화부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 새로 계약한 이주노동자들의 공연 추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예술박물관처럼 장기공연을 하는 팀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공연장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사무총장 측은 "모르는 내용이다. 앞서 문제가 됐을 때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박물관 측의 중재안을 따르기로 했다. 추가 내용은 박물관 측에 문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구혜영·구교형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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