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방 '차별금지' 헌장 제정.."동성애자 권리 지지"
"엘리자베스 2세, 10일 헌장 조인후 지지연설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영연방 국가들이 동성애자를 포함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헌장을 제정한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영연방 기념일(Commonwealth Day) 특별행사에 참석해 새 헌장에 조인하고 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른바 '21세기 영연방 마그나 카르타(대헌장)'로 불리는 이 헌장은 "성별, 인종, 피부색, 종교, 정치적 신념, 그 밖의 이유에 따른 모든 형태의 차별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 밖의 이유'는 사실상 성적(性的) 지향을 의미하는 문구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다만 반(反) 동성애 법 조항을 유지하는 일부 영연방 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해 동성애자 권리를 직접 언급하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왕실 동향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여왕이 새 헌장에 동성애자 권리를 지지한다는 의미가 암묵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헌장은 또 "성 평등과 여성의 역량 강화는 인류의 발전과 기본권 보장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명시했다.
이와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연방 국가들이 단일 문서를 통해 핵심 가치와 지향점을 규정한 것은 이 헌장이 처음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조인식은 영연방 사무국 본부가 설치된 런던 팔 말 가의 영국 왕실 별궁에서 열리며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전체 영연방 국가수반들은 지난해 12월 헌장 채택에 합의했다.
영연방은 영국과 전(前) 영국 식민지 54개국으로 구성된 정부 간 협력체로, 이중 41개국이 동성애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스톤월'의 벤 서머스킬 대표는 "엘리자베스 2세가 동성애자 국민이 가지는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며 "동성애자 권리 신장을 위한 역사적인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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