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사진만 누락..현충원, 왜?

경향닷컴 서상준기자 2009. 6. 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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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에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진만 없다?

전·현직 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는 서울 국립현충원 사진전시관에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진만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대통령의 사진과 재임시절 업적을 연도별로 나열해 놓은 사진전시관 벽면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진만 빠진 것. 이명박 현 대통령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립현충원에 따르면 사진전시관 1층내 3전시관에는 '통일을 향한 노력의 발자취'라는 제목으로 역대 대통령부터 현 대통령까지 간단한 시대상을 포함한 사진들이 부착돼있다. 이곳에는 박정희, 윤보선,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그리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이명박 현 대통령의 사진이 재임 순서대로 전시돼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노 전대통령의 사진만 빠져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포털 다음아고라의 한 네티즌이 '국립서울현충원 사진전시관에 노무현 대통령만 부재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도 현충원에서 고의적으로 노 전대통령의 사진만 뺀 게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 ㄱ씨(동작구.48)는 "제대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만 누락시킬 수 있느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한 네티즌은 "(노 전대통령이)살아 계셨을 때도 그렇게 대하시더니 서거한 후에도 현 정부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며 "비겁하다 못해 옹졸하기까지 하다"고 정부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외에도 현충원 홈페이지에는 정부와 현충원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는 등 항의전화에도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이 일자 현충원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식입장을 게재하고 3전시관 시민 개방을 전면중단했다. '사진전시관의 내용이 운영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전시관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명확한 해답은 듣지 못했다. 안내 직원은 "오늘(15일)부터 문을 닫았다"며 "이유는 설명하기가 난감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전시관 담당부서 관계자는 "무슨 할말이 있겠냐"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백이 부족했던 부분도 사실 있었다"며 "사진이 붙여 있는 통일정책란은 현충원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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