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비정규직 자화상]50대이상 고졸이하가 대다수.. 월수입 134만원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고졸, 고령자, 평균 2년3개월 근속, 서비스업, 134만원. 이는 대한민국 비정규직의 현재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올해 8월을 기준으로 599만5000명이다.
통계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특성을 보면 고졸 학력에 5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40대까지 포함할 경우 절반을 넘어선다.
우선 비정규직의 학력은 고졸이 43.6%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졸업 이하까지 계산하면 고졸이하 비정규직은 70.5%에 이른다.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29.5%이다. 세대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대학진학률이 8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에 불과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이 비정규직의 70%를 차지하는 양상인 것이다.
비정규직의 나이는 50대 이상 고령자가 많았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15.6%, 50~59세 이상 비정규직은 19.7%에 달했다. 전체 비정규직의 3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40대까지 포함하면 절반을 넘어선다. 40~49세 비정규직은 23.8%이며, 40대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59.1%에 달한다.
게다가 50대 이상 비정규직은 다른 세대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에 비해 50대 이상 비정규직은 9만1000명, 60대이상의 경우 7만4000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비정규직은 1만6000명, 30대는 5만3000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비정규직의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이 88.7%로 가장 높았다. 보험, 사업서비스, 오락·문화 통신업 등 서비스업에 비정규직이 몰려있다는 이야기다.
또 비정규직은 평균 2년3개월을 한 직장에서 일하고, 134만8000원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 3년이상 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5명중 1명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5명중 4명은 3년안에 자의든 타이든 직장을 옮긴다는 이야기다. 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6년7개월, 월 임금은 238만8000원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가입율도 매우 낮았다. 정규직 노동자의 15.2%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는데 비해 비정규직의 경우 2.6%만이 노조에 가입햿다.
노동조합에 가입이 가능한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정규직은 66.5%, 비정규직은 54.5%가 노조에 가입했다.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의 노조가입율 낮은 것에 대해 잦은 이직과 고용불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종합해 보면 현재 비정규직의 일반적인 모습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40~50대 이상 중장년이며, 서비스업에서 종사하고 한 직장에서 134만원을 받으며 2년3개월정도 일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명규 연구 실장은 "비정규직이 50·60대, 주로 여성이 많다"며 "여성은 아이를 낳고 취업하면 경력이 단절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50~60대 근로자는 노동시장에 초기 진입하거나 노동시장으로부터 퇴출돼 주변부 일자리 찾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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