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추락' 징후는 없었다

2011. 10. 3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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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화물기 조종사들의 시신이 3개월여 만에 안전벨트가 채워진 상태로 발견됐다. 조종사가 추락 직전 남긴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교신처럼 화재에 의한 급박한 사고의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수색 작업 종료를 하루 앞두고 시신이 극적으로 발견돼 장례와 보상 등 사고 수습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미스터리 해결의 열쇠인 블랙박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해 사고 원인 규명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해양경찰서와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제주항에서 조종석 부분 동체를 인양해 해체 작업을 하던 중 동체 안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전날 오전 11시쯤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고용한 민간 구난업체 KT서브마린에 의해 인양돼 제주항으로 옮겨진 직후였다.

화물기에는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수색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시신은 가로 7m, 세로 5m의 조종석 부분 동체에 눌려 있었다."며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조종복의 명패를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종사들이 운항 중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추락 직전 다급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추락 직전 조종사 간 몸싸움 등은 없었다는 얘기다.

최 기장이 사고 한 달 전부터 모두 7개의 보험에 가입해 유족들이 30억원가량의 보상금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사고에 대해 다양한 억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시신 발견으로 보험금을 노린 고의 추락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문길주 사고조사위 사무국장은 이날 제주 외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신은 조종석에서 눌린 상태로 발견됐지만 옷도 그대로였고 안전벨트도 채워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석 발견과 사고원인 조사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면서 "(겨울철 수온 하락으로) 수색은 내일(31일) 잠정중단하지만 사고원인 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블랙박스 수거가 급선무이지만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음파신호가 사고발생 30일 뒤 끊기면서 음파탐지기를 이용한 블랙박스 수거작업은 이미 중단됐다. 사고조사위는 쌍끌이 어선 등을 투입해 그물로 바닥을 긁어내는 방법도 병행 중이나 수심이 깊어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소속 B747 화물기는 지난 7월 28일 오전 4시 28분쯤 제주시 서쪽 약 107㎞ 해상에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로 추락했다.

제주 황경근기자·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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