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아이는 때렸다" 어느 어린이집 전직 교사의 고백

양승식 기자 2011. 10.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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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아이 폭행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인터넷 등을 통해 어린이집과 관련된 각종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글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저소득층 아이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때렸다"는 전직 어린이집 교사의 증언이 나왔다.

20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슬픈 어린이집…현실성 없는 보육정책 정말 울분이 터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전직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런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면서 "나도 6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있으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교사로 있으면서 어린이집에서 노골적인 편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소득층 아이가 잘못하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원장님이 따귀를 때리거나 머리를 때리고 폭언을 날렸다"면서 "정말 놀라웠다"고 했다. 또 "(원장들은) 엄마들 앞에서는 열정적이고 순종적인 사람인데 아이들 앞에서는 폭군이 됐다"고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돈 다 내고 다니는 아이들은 버릇없고 막 행동해도 달래고 타이른다"고 했다. 그는 "역시 돈 있는 애들이 튄다, 성격도 대범하네"라는 원장의 말도 들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재롱잔치 때, 잘 못하는 아이를 때리고 폭언을 하거나 벌을 주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재롱잔치를 완벽하게 하는 어린이집을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현실에 부조리함을 느껴 교사들과 총대를 메고 구청·시청·보육센터 등을 찾아갔으나 외면당했다고 전했다. 전화를 하면, "해결해 주겠다" 말하고 솜방망이 처벌만 하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또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신고하면) 교사 블랙리스트가 작성된다는 협박이 오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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