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제까지 발뺌할래" 위안부 할머니 '분노'

이영주 2011. 9. 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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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일본 외무성 부대신(차관)의 '(위안부) 청구권 문제가 법적으로 최종 해결됐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16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성 부대신(차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청구권 협의와 관련해 "1965년 국교정상화 때 청구권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됐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예상했던 반응"이라면서도 공식적인 사과없는 일본 정부 태도에 강하게 분노했다.

나눔의 집에 11년째 거주하는 이옥선(84)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무슨 사죄를 하고 배상을 해줬냐"며 "문제해결은 하지 않고 매번 잘못한 것 없다며 꼬리만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얼마 전에 방문한 일본 학생들이 '할머니들은 잘못한 거 없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며 "(일본 정부는) 학생들을 좀 본받아라"라고 비꼬았다.

2000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강일출(85)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일본 대표자의 공식적인 사죄를 듣고 명예를 회복하고 싶을 뿐"이라며 끝내 흐느꼈다.

일각에선 그동안 위안부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며 한국정부에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을 헌법재판소가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자 등 떠밀려 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005년 한일기본조약상 보상 범위에 위안부 할머니와 원폭 피해자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외교통상부에 '일본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머니들이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며 "양자협의 결렬 시 중재위원회 구성 등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일청구권협정 헌법소원심판 판결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주일 대사에게 헌재결정 취지를 설명하는 등 양자협의 제안을 준비해오다가 15일 공식 경로를 통해 뜻을 전달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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