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 주민투표]현장 이모저모.."반대칸 왜 없냐" 항의도

정동근 입력 2011. 8. 24. 09:05 수정 2011. 8. 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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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 '투표가 왜 이렇게 복잡해' 불만이른아침 투표율 저조, 일부 노인‧주부 늘어투표거부 시민들, '애들에게 상처주지 말아야'

[이데일리 정동근 기자] 주민투표가 시작된 24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투표 방법을 두고 투표권자와 진행원들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평일, 초중고생들의 가을 학기 개학 등과 겹쳐 아침 투표율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표소의 경우 출근길 남성들이 다녀간 이후 노인과 주부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7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5동 투표소에서 들어선 40대 여성 투표권자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전면 무상급식 반대 기표칸은 왜 없느냐"고 항의하는 모습.

투표진행원은 투표용지 포스터를 보여주며 "그냥 윗칸에 찍으면 돼요"라고 말하자, 또 다른 진행원이 "그건 투표권자가 알아서 할 일이니 조용히 하라"고 사소한 언쟁을 벌이기도.

○…오전 6시30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암중학교에 마련된 중계4투표소에서는 70대 여성이 투표 문안이 너무 어려워 선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여성은 "(투표 문안을) 1번에 찬성, 2번에 반대로 하면 되지 뭐가 이렇게 어렵냐"며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

○…이날 오전 7시55분쯤 서울 중구 북창동 소재 소공동주민센터 3, 4층에 각각 마련된 소공동 1,2 투표소에서는 투표권자 960여명 가운데 26명이 투표해 다소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 투표진행원은 "학교가 개학한데다 휴가철 끝물, 휴일이 아닌 평일 등이 겹쳐 투표율이 낮은 것 같다"며 "하지만 집안일을 마친 투표권자가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을지초등학교에서는 10여명의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대기. 대부분 중년층 남성들로 출근 전 투표 행사를 하기 위해 서둘러 온 모습. 오전 7시경에는 대략 150명 정도의 인원이 다녀갔고, 투표소 안내원은 "참여가 저조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아 놀랍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관심이 몰리는 여느 선거투표 때와 달리 서울시청에 신문 및, 방송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들어 주민투표의 차별성이 부각되기도. 서울시는 시청사 13층에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해 취재진에 제공하는 한편, 시청 직원들은 시청사 안팎으로 주차에 차질없도록 신경쓰는 한편 인근 도로의 교통 흐름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종각역 출구 곳곳에서는 푸른 띠를 두른 채 아파트 분양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생과 출근길 직장인 몇 명이 사소한 말다툼을 벌여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 전단지 배포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투표날은 투표운동이 불법인데 뭐하는 짓이냐"며 목소리를 높이자 아르바이트생은 "투표와 상관없어요, 그냥 전단지라니까요"라고 해명.

○…투표에 참가하는 시민들과 별도로 투표 거부를 결정한 시민들은 투표소에 얼씬도 하지 않는 분위기. 60대 택시기사는 "본래는 투표에 꼭 참여해야 하지만 이번엔 투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99%"라고 언급. 그는 이어 "아이들 밥 먹이는 건 공정하게 하면 되지 이걸 굳이 왜 정치화했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아이들에게 상처주면 평생 간다"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많은 시민들은 이번 투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전언. 투표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 시장에게 평소 좋은 인상을 받아 투표에 나온 건 아니다"라며 "전면 무상급식 실시 문제만 두고 봤을 때 나라 재정도 어려운데 부유층까지 지원해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변. 다만 한 40대 여성 유권자는 "오 시장이 그냥 임기를 다 마쳤으면 좋겠다"고 언급.

○…서울시 다산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모씨(27)는 투표일 전날까지 투표소가 어딘지를 묻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고 전언. 투표소 안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장년층들의 문의와 불만이 쏟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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