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비에 한숨만..일감 줄어 '생계 막막'

문준모 2011. 8. 12. 21: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뉴스>

<앵커>

미리 예보해 드렸지만, '주말에 또 놀러 못가겠네'하고 비소식에 짜증도 나시죠. 하지만 이런 면도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비 때문에 생계까지 위협받는 이웃이 적지 않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전 9시가 넘은 시각, 서울의 한 인력사무소입니다.

평소 같으면 일 배당이 끝나 사람이 없을 때지만 오늘(12일)은 일감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작업 20개 가운데 절반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48살 박광윤 씨는 더 이상 일이 없을 거란 걸 알지만 몸이 불편한 아내와 대학생 딸 생각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박광윤/일용직 노동자 : 저번 달에 딱 3일 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일 못나가면 그냥 들어가요.]

집으로 돌아온 박 씨는 야간 작업이라도 있을까 전화를 돌려 보지만 실망스런 대답만 돌아옵니다.

[(야간 일거리 있어요?) 야간 일은 별로 없지 뭐. 내일 나오면….]

박 씨 같은 하루벌이 노동자들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오늘까지 43일 동안 34일이나 비가 내렸고, 비오는 날마다 일감을 잃었습니다.

시장 노점상들도 비 소식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비 바람을 막기 위해 파라솔에다 비닐을 덮어 꽁꽁 묶어 보지만 비가 오면 손님의 발길이 끊겨 헛수고일 때가 많습니다.

[이요순/노점상 : 장사 안 돼. 그냥 나와서 앉아 있는 거지, 여름에는 과일을 덮어 놓으면 썩어버려. 그래서 되든 안되든 나오는거야.]

퀵배달 오토바이 기사들도 잇단 폭우에 일감이 크게 줄어 생계가 막막합니다.

[이모 씨(가명)/ 퀵배달 기사 : 7월달에도 거의 비가 계속 오다시피해서 수입이 예전처럼 절반도 안 되죠.]

그칠 줄 모르는 원망스런 빗줄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이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설민환, 영상편집 : 문상민)

문준모 moonj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