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구제역 매몰지 '물폭탄 비명'

유병권기자 2011. 6. 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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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장' 여주 강천보 임시물막이 유실

29, 30일 이틀에 걸쳐 최대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4대강 사업 현장과 4600여곳에 달하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북한이 사전 예고없이 사흘째 임진강 황강댐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해 관계자들이 임진강 수위에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30일 오전 7시30분쯤 4대강 사업장인 경기 여주시 남한강 강천보 건설현장의 임시물막이가 불어난 강물에 의해 유실됐다. 유실된 물막이는 전체 물막이 250m 중 가교와 연결되는 구간 40m로 다른 곳에 비해 높이가 낮은 곳이다. 강천보사업단은 추가 유실을 막기 위해 수문 7개 가운데 4개를 개방해 보에 담긴 물을 빼내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 강천보 임시물막이는 지난 4월31일~5월1일에도 일부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강천보사업단 관계자는 "유실된 구간은 폭우시 상류 농경지 침수와 역류현상을 막기 위해 높이를 낮춰 설치됐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비가 그치면 보강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장마 전 구제역 매몰지 229곳을 대상으로 침출수 유출을 점검했던 충북도는 이 중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은 14곳에 대한 비상관리에 나섰다. 도는 진천군 2곳 등 7개 매몰지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이설했으며 2개 매몰지는 조만간 이설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나머지 5곳은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긴급 보완조치를 취했다. 도는 침출수 유출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매몰지에는 전담요원을 배치했으며 비상상황실도 가동하고 있다.

북한이 임진강 북쪽에 있는 황강댐 방류를 계속하면서 남방한계선 내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기 연천군과 임진강 수위 조절용 군남댐 관계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기도 재난대책 관계자는 "황강댐 방류로 필승교 수위가 28일 4.49m까지 올라갔다가 29일 4.01m, 30일 오전 9시 3.95m까지 내려갔으나 여전히 경계수위(3m)를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군남댐은 이날 오전 수문 7개를 3.2m 높이로 열어 놓고 초당 1000t의 물을 방류하면서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여주 = 김형운·연천 = 오명근·청주 = 고광일기자

hw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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