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환경조사 결과에 의혹만 무성
(칠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해 주한미군이 23일 캠프캐럴에서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 2004년 진행한 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미군이 그동안 환경조사 결과와 관련해 수시로 말을 바꾸거나 핵심적인 내용을 빠뜨렸다는 의혹만 키우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미군측을 대표해 나온 조지프 버츠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대령)은 "2004년 캠프캐럴 내부에서 조사한 결과 41구역과 D구역에서 다이옥신 성분이 미량 발견됐지만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시 부대 내 지하수가 음용수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설명회가 끝난 뒤 캠프캐럴 내 41구역과 D구역에서 토양과 지하수 모두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2004년 삼성물산 환경평가서를 공개했다.
버츠마이어 대령의 설명과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지난달 23일 데이비스 폭스 미8군기지관리사령관(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2004년 기지 내 관측용 관정 13곳에 대해 토양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12곳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고 1군데서만 1.7ppb(parts per billion, 10억분의 1)가 검출됐다"고 밝힌 점과 차이가 있다.
폭스 준장의 이 발표내용은 결과적으로 내용을 축소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된 셈이다.
미군 측은 당시 폭스 준장의 발표가 나온 이후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가 1.7ppb가 아닌 1.7ppt(parts per trillion, 1조분의 1)라고 수정하기도 했었다.
또 미군 측은 2004년 환경평가 결과 캠프캐럴 내 41구역과 D구역에서 채취한 토양과 지하수 표본에서 중금속과 살충제 성분이 국내 기준을 초과했음에도 칠곡군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되자 버츠마이어 대령은 "당시에 왜 통보하지 않았는지는 현재 말을 못하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미군은 다이옥신과 관련해 처음에 1곳에서만 나왔다고 했다가 오늘은 41구역과 D구역 모두에서 나왔다고 하는 등 계속 말을 바꾸고 있어 조사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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