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 두고 교원·학부모단체 표정 대비

김태균 2011. 6. 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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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경향 맞고 학력저하 없어" vs "사교육 급등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황철환 기자 = 내년부터 전국에서 주5일 수업제가 사실상 전면 시행된다는 소식이 14일 전해지자 교원단체와 학부모ㆍ교육 단체는 '환영'과 '우려'로 반응이 엇갈렸다.

교원단체 측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낮추고 교사의 자기계발 시간을 늘린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보인 반면, 학부모 측은 토요일에 학생들을 돌볼 부담이 늘어난다며 난색을 드러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이날 "학부모가 가정교육과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늘릴 수 있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많은 지식의 습득을 중시하는 시각에서 창의성과 적응력에 주목하는 관점으로 여론이 바뀌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학력저하에 대한 문제도 과거 설문조사를 볼 때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손충모 부대변인은 "주 40시간 근로시간 원칙에 따라 당연히 이뤄져야 할 사안이었다"며 "다만 학교에 보육ㆍ교육을 의존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방안을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단체들은 '토요일에 아이를 돌볼 비용을 가정에 떠넘기는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참교육 학부모회의 장은숙 회장은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는 토요일에 자체적으로 양질의 체험활동을 시켜줄 여유가 없는 곳이 많다"며 "결국 자녀를 학원에 맡기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 회장은 이어 애초 정부가 교원단체와의 협상 차원에서 이 사안을 다뤘다며, 학생ㆍ학부모의 의견 수렴이나 대책 논의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5일 수업제를 감행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대표도 "대안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다고 해서 우려가 크다. 주5일제의 취지를 인정하지만 점진적 시행이 옳았다고 본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어 체험활동 수요를 노린 사교육 시장이 크게 팽창해 가계 부담이 늘 수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부처가 합동으로 공교육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윤지희 공동대표는 "학교나 지역사회가 아이들이 토요일에 특기적성을 키우고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이와 관련해 수요조사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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