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결국 죽음까지..'운정지구'의 비극

임경아 기자 iamhere@mbc.co.kr 2011. 5. 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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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택지개발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토지 소유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토지 보상금을 곧 준다는 말을 믿고 수십억 원을 대출 받았는데 사업이 중단되면서 은행 빚을 감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내

공원묘지.

어제 낮 12시쯤,

49살 윤 모 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INT▶ 공원묘지 직원

"누워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그냥 자러 왔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 여기 와서 이럴 줄은

몰랐지."

차 안에서는 너무 괴로웠다,

빨리 보상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윤씨는 3년전

개발 계획이 확정되자

5천여 제곱미터의 땅을 담보로

은행 등에서 13억여원을 빌려

사업자금으로 써왔습니다.

그러나, 작년 5월 사업 중단으로

보상이 지연되면서 한 달에

천만원 가까운 이자 빚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주 운정 3지구의

다른 토지 소유주들의 사정도

대부분 숨진 윤씨와 비슷한

처지입니다.

40년 동안 살던 집을 옮기기 위해

2억 4천만원의 빚을 진 안장옥 씨.

하지만 사업 중단으로 보상금이

나오지 않으면서 석달 전

간암 판정까지 받은 상태에서도

빚을 갚기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INT▶ 안장옥/운정3지구 주민

"그땐 (보상금을) 준다, 그랬어요,

아주. 4월에 준다고. 돈도

다 나와서 농협에 있다고.

지옥이지 뭐, 지옥. 지옥."

현재 파주 운정지구

토지 소유주 1천 7백여 명 가운데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은

1천여 명.

액수는 모두 8천여억원,

1인당 평균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임경아 기자 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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