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득계층간 사교육비 지출 격차 9배..역대 최고

박의래 기자 laecorp@chosun.com 2011. 5. 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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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비 지출 차이가 역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구의 학생 학원비 월 지출 금액은 3만3593원을 기록, 2007년 4분기(3만2311원)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의 학생 학원비 월 지출 금액은 30만1453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5분위 가구와 1분위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분야 월지출비 격차는 8.97배를 기록,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처럼 사교육비의 양극화가 커진 것은 5분위에 비해 1분위의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의 경우 올해 1분기 학생 학원비 지출은 지난 2003년 1분기 대비 12만1616원, 67.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2분위(6만4334원→9만4064원)는 46.2% 늘었고, 3분위도 (10만128원→15만3050원) 52.9% 늘었다. 소득이 두번째로 많은 4분위는(13만3268원→23만9745원) 79.9% 늘어나며 가장 큰 비율로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학생 학원비 지출도 10만1616원에서 16만4395원으로 61.8% 늘었다.

그러나 소득이 적은 1분위의 경우 같은 기간 3만495원에서 3만3593원으로 1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인해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1분위의 사교육비 지출간의 격차 비율도 4.89배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교육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학력 양극화를 넘어 소득 양극화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 교수는 "사교육 양극화가 계속해서 벌어지게 되면 저소득층의 경우 고소득층에 비해 이른바 좋은 대학의 진학률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향후 직업 선택의 기회가 줄어 소득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정부가 공교육을 강화하고 방과 후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 저소득층이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대학들이 입시 전형을 통해 저소득층의 입학 정원을 늘릴 경우 정부의 재정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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