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지역' 토양 오염 있었다
경북 왜관 지역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몰 문제를 조사 중인 한·미 양국이 과거 이 지역 일대 토양 오염이 발생해 미측이 실시했던 환경 조사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토양 오염이 고엽제 매립과 관련이 있었던 것인지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이번주 내로 합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당시 토양 오염이 고엽제 매립에 의한 것인지 여부와 실제 고엽제 매립이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54)의 경북 왜관 지역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폭로 파문 뒤 주한미군 측은 현재 관련 부대의 환경 관련 자료 및 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캠프 캐럴 일대 토양 오염 관련 환경 조사 기록을 최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통은 "수차례에 걸쳐 실시한 미군 기지 주변 토양 오염 관련 환경 조사 결과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현재까지 당시 토양오염이 고엽제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측의 자료 조사에서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측이 확보한 당시 환경 조사 자료는 캠프 캐럴 일대 토양 오염이 발생함에 따라 외부 기관에 의뢰해 오염에 대한 조사를 벌였던 자료들로 알려졌다.
미8군 사령부는 지난 21일 1차 조사에 이어 이날 오후 민간 환경 전문가와 지역 주민 대표 등과 함께 캠프 캐럴을 방문해 2차 현장 조사를 벌인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폭스(준장) 주한미군 기지시설관리사령관이 참석한다. 존 D 존슨(중장) 미8군 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실 산하에 마련된 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방문해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한국 정부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환경 조사 자료 분석과 이날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체 분석을 거친 뒤 이번주 내로 한·미 실무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조사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방부도 정부 대응 TF와 별도로 임관빈 정책실장을 팀장으로 최홍기 국제정책관 등 6명으로 자체 TF를 구성해 한·미 양국의 조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 22일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몰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관련 자료 공유는 물론, 공동 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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