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극복..13세 최연소 고졸검정고시 합격

노승혁 2011. 5. 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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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황태성군..누나 3명도 검정고시로 14세때 대학 입학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인터넷 게임중독을 극복한 13세 소년이 최근 치러진 2011년도 제1회 충북 고졸 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 교현동에 거주하는 황태성군.

황군은 작년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해 8월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8개월 만에 치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황군의 합격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인터넷 게임중독을 극복하며 값진 성과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황군은 10년전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황석호(42)씨와 떨어져 지냈다.

황씨는 지금의 부인 윤미경(46)씨와 2000년도에 재혼해 손빈희(20.여),황정인(19.여),손다빈(19.여) 딸 셋을 키우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아들 태성이가 늘 걸렸다. 전처와 생활하던 태성이를 만날 때면 "나도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2004년 12월부터 태성이의 양육을 맡게 됐다.

아버지 황씨는 "태성이가 처음 집에 왔을때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학교를 갔다 오면 하루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면서 "무척 당황스럽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아버지의 '특훈'이 시작됐다.

황씨는 "우선 전문기관에 태성이를 데려가 상담 치료와 함께 독서,글쓰기를 시켰다"면서 "모든 환경을 태성이 위주로 맞추고, 2년동안 집중력과 체력을 키울수 있는 명상법.뇌체조.촛불바라보기.등산을 시켰더니 상황이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군은 "1년 넘게 이런 훈련들을 하니 집중력이 향상됐고 게임을 하고 싶을 때는 아버지와 함께 게임방에 갔다"면서 "지금은 공부할 때와 안 할 때를 스스로 정하기 때문에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는 없고 가끔 공부하기 싫을 때는 미래의 내 꿈을 생각하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꿈인 황군은 "집 앞이 경찰서인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약한 사람과 힘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고 고통받지 않도록 해결해줄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면서 "경찰학과를 목표로 9월에 있을 각 대학의 수시모집을 준비하겠다"면서 밝게 웃었다.

한편 부모의 재혼으로 한가족이 된 3자매는 아버지의 사업으로 2년간 중국생활을 하며 현지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004년 귀국, 가족회의를 통해 정규 학교에 편입하는 대신 검정고시에 도전해 지난 2005년 5월 시행된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나란히 합격, 빈희는 충북 전체 차석을, 다빈이가 고입 최연소, 정인이가 고졸 최연소 합격자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세 자매의 맏언니인 빈희양은 2006년 부산외대 법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 3년 만에 수석으로 조기졸업을 했으며 작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최연소로 합격해 국제 변호사를 준비 중이다.

정인.다빈양은 현재 중앙대 대학원(중국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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