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부실 국정교과서] 여섯 차례 검토했지만.. "아무도 이의제기 안했다"

2011. 3.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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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는 국정교과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저작권을 갖고 있다. 편찬 기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주로 대학들이 응모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아리랑'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 한글'이 실린 '도덕 4-1'은 서울교대가 편찬했다.

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연구진 집필진 심의진은 편찬 기관인 서울교대가 선정했다. 집필은 5개 단원마다 4∼5명이 배정돼 진행했다. 필자들이 각각 단원 성격에 맞는 집필 소재를 찾아 '아이디어'를 발제하면 회의를 거쳐 확정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본보 취재진과 통화한 5단원 집필자들은 5단원에 수록된 '아리랑' 대목을 쉽게 기억해내지 못했다.

한 필자는 "6개월 정도 작업했는데 집필진이 모여 원고를 작성해 서울교대 도덕국정도서편찬위원회에 보내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다시 만들기를 여러 번 했다", 다른 필자는 "워낙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필진이 배정된 단원만 관여하지 않고 다 같이 모여서 전체 내용을 조율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집필된 원고는 별도로 구성된 15명의 심의진이 검토했다.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여섯 차례나 했다. 하지만 '아리랑' '한글' 대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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