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소등에 '우범지대'도 '깜깜'.."밤길 가기 더 무서워요"

2011. 3. 1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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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대전시 유성구에 사는 김 모(27·여) 씨는 늦은 밤 귀갓길이 한층 더 걱정스러워졌다.

8일부터 시행된 '야간조명 제한 조치'로 집으로 향하는 길 곳곳이 전보다 눈에 띄게 어두워진 것.

김 씨는 "늦은 시간 가게 조명이 다 꺼져있거나 어두워져 있어 당황스러웠다"며 "집 근처에 유흥가가 있어 평소에도 일부러 밝은 곳만 골라 다녔는데, 앞으로 다니기 더 무서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회사원 전 모(32·여) 씨는 당분간 퇴근 시간을 앞당겨볼 생각이다.

전 씨는 "회식자리나 야근을 되도록 피해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며 "간판에 불이 켜진 모습을 보면 그래도 좀 안심이 되곤 했는데 앞으로 집에 갈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이 다 꺼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보다 인적도 드물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책의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사실상 '가로등' 역할을 하던 옥외 전광판과 조명 등이 자정이면 일제히 꺼지다보니 귀갓길 여성들을 중심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

단란주점 등이 밀집돼 우범지대로 분류되는 유흥가 역시 새벽 2시부터 조명을 제한하도록 돼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더한 상태다.

어둑어둑한 '사각지대'가 늘어나면서 범죄 우려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따로 내려온 지침은 없는 상태"라며 "대전청 자체적으로 우범지역과 전광판이 꺼진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방범 인력을 우선 배치하도록 각 서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현장 인력. 일선 지구대에서는 "순찰을 강화하려고 애쓰고는 있지만 인원이 한정돼 있어 여의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지구대 경찰관은 "신고사건이 늘어나면서 순찰에만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자율방범대원 등 협력단체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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