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비정규직 사태' 새국면..학교측, 새 용역업체 물색

이재우 2011. 1. 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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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새해 첫날 해고된 홍익대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새로운 용역업체 선정에 나섰다.

10일 홍익대에 따르면 홍익대 사무처는 이날 계약연장을 포기한 청소·경비·시설관리 업체 2곳을 대신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그간 학교 측은 업체 선정을 위한 내부절차를 지정해왔다. 이날 중으로 입찰 공보를 내고 지명경쟁입찰 대상 업체를 선정한다.

그러나 해고된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 조건 등은 학교 측이 제시한 입찰 조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고된 노동자들의 업무를 일시적으로 대체할 일용직 노동자 33명도 고용했다. 해당 노동자들의 일당은 미화 7만원, 경비 10만원이다.

고용된 일용 노동자들에는 학교 교직원들의 가족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표 홍익대 사무처장은 "현재 재고용을 할 실체가 없다"며 "후속 업체가 선정돼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정해진 법률에 따라 최저가 공개입찰을 했다"며 "용역 회사 간 경쟁을 통해 용역비가 낮아졌고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구조로 인한 문제점인데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 측이 일용직 노동자를 고용하고 높은 일당을 지불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학교 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며 "짧은 시간 동안 인력을 쓰다 보니 시장원리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이 책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고용보장이 가장 급선무다"며 "새로운 용역업체가 고용이 보장한다면 노동환경 개선 등 문제점은 차차 논의를 통해 풀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일해 왔던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더 비싼 임금을 주고 새로운 사람을 데려다 쓰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노조를 목에 가시처럼 생각하는 학교 측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2일부로 해고됐다. 소속 용역업체가 홍익대와의 계약 연장을 포기하면서 자연 계약 만료된 것.

앞서 이들은 지난해 12월 최저임금을 밑도는 월 75만원의 임금을 인상해줄 것 등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는 해고의 직접 사유가 노조 결성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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