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곰' 청계사 등산로서 발견..추적중(종합)

2010. 12. 8. 1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위망 좁혀가..기상악화로 헬기 철수

나이 든 암컷과 짝짓기 실패 스트레스가 탈출 원인?

(과천=연합뉴스) 최찬흥 고은지 기자 =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달아난 말레이곰이 8일 오전 8시42분께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 인근에서 포착됐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7시43분 헬기로 수색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에 청계산 왼편 등산로에서 곰의 모습을 발견하고 직원들과 엽사 등이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오전 8시35분께 과천시 문원1동 약수터에서 곰 발자국을 발견한 뒤 이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다.

문원1동 약수터와 청계사는 약 1km 떨어져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곰이 대부분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매봉부터 청계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젯저녁 대공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닭고기와 사과 등 말레이곰이 좋아하는 먹이를 집중적으로 뿌렸다"면서 "배고픈 곰이 먹이를 따라 자연스럽게 대공원 방향으로 오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곰 수색에 큰 도움을 줬던 헬기는 오전 8시46분께 기상악화로 철수했다.

대공원 측은 "눈발이 잦아드는 대로 다시 헬기를 띄울 계획"이라며 "눈이 내리면 검은색 곰이 더욱 눈에 잘 띄고 발자국도 찍히기 때문에 수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에는 대공원 직원 120명과 소방 및 경찰 인력 약 200명, 엽사 13명, 수의사 3명, 사냥개 8마리 등이 동원됐다.

대공원 측은 "엽사와 수의사들은 생포를 위해 마취총을 가지고 곰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아난 6살짜리 수컷 말레이곰 '꼬마'가 30살짜리 암컷 '말순이'와 짝짓기에 실패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탈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꼬마는 번식기에 말순이가 짝짓기를 거부해 자주 짜증을 내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말레이곰의 수명은 25∼30살로 꼬마는 청년, 말순이는 할머니에 해당해 짝짓기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단지 이런 이유로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일 청소가 끝나면 먹이를 주려고 먹이상자를 우리 밖에 놓았는데 이를 본 꼬마가 먹이를 집기 위해 철창을 흔들다 문고리가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밖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꼬마를 보고 사육사가 소리치면서 잡으려고 하자 놀란 꼬마가 대공원 밖으로 도망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n@yna.co.kr

eun@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