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탈출 '꼬마 곰' 오리무중..수색팀 곤경

2010. 12.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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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꼬마야, 도대체 어디 있니?"

말레이곰 '꼬마'(사진)가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6일 오전 10시20분께 탈출한 이 곰은 7일 오전 11시40분께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전산군 묘' 부근에서 관측됐다가 곧 사라졌다. 지난 6일 오후 7시40분께 청계산 어귀 녹향원 주변에서 목격된 것을 비롯해 세번째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산 속에서 워낙 민첩하게 움직여 수색팀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7일 오전 6시께부터 직원 120여명을 청계산에, 80여명을 곰이 되돌아올 것을 대비해 대공원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각각 '잠복'시켰다. 소방관 60여명과 경찰 120여명이 수색과 함께 등산객 통제에 나서고, 소방헬기 1대와 엽사 13명, 수색견 8마리도 동원돼 '꼬마'를 쫓았지만, 이날 오후 현재 곰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탈출 뒤 굶주린 곰이 포악해져, 등산객이나 청계산 기슭 민가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쪽은 "달아난 '꼬마'는 워낙 성격이 온순하고 키도 60~70㎝밖에 되지 않는, 곰 중에서도 가장 작은 곰"이라며 "외국에서는 애완용으로도 키우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 당국 관계자는 "그래도 곰은 곰"이라며 "곰과 마주치면 뛰지 말고 소리도 지르지 말아야 한다"며 "되도록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절대 등을 돌리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6살짜리 수컷 곰 '꼬마'는 몸무게가 30~40㎏가량인데,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와 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하고 있다. 말레이곰은 주로 벌집에서 꿀을 뽑아 먹고 흰개미, 벌, 나무열매, 잎, 작은 척추동물 등을 먹는 잡식성인데, 밤에 사냥하고 낮에는 나무 위에서 잠을 자거나 햇볕을 쬔다. 인간 말고는 거의 천적이 없는 말레이곰은 한약 등에 쓰이는 쓸개를 위한 남획 때문에 멸종 위협에 놓여 있다.

한편, 수색팀은 곰이 청계산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3개조로 나뉘어 올라가며 포획 작업을 하고 있는데, 청계산을 중심으로 인근 안양·성남 등으로 수색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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