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게임 1시간 더하면 국영수 2.38점 떨어진다
서울교육청 종단연구 "편부모 자녀 게임중독 심각"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초등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루에 한 시간 더 할 때마다 국어ㆍ영어ㆍ수학 과목의 학업성취도가 2.38점가량(100점 만점 기준)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종단연구'의 하나로 지난 7월 지역 내 초등생 5천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와 컴퓨터 게임 시간, 가정환경 등을 조사해보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컴퓨터 게임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경로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하루 평균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국ㆍ영ㆍ수 학업성취도는 평균 2.384점씩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하루에 4시간 이상 게임에 빠져 산다면 평균이 무려 10점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게임 중독'과 주요 과목 점수 하락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런 문제는 부모가 경제활동에 전념하느라 자녀를 보살피기 어려운 편부모 가정에서 훨씬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편부모 자녀의 하루 평균 컴퓨터 게임 시간은 71분으로 양쪽 부모가 있는 학생(52분)보다 19분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편부모 자녀의 국ㆍ영ㆍ수 학업성취도는 평균 76.04점으로 양쪽 부모가 있는 가정 자녀(81.71점)보다 5.67점 낮았다.
서울대 교육학과 박현정 교수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컴퓨터와 통신비를 제공하는 정보화 지원 사업이 오히려 편부모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초중고생 1만6천500여명을 대상으로 가정환경과 학업성취도 등의 변화 추이를 조사ㆍ분석하는 서울교육종단연구를 벌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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