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진짜 단순한 감기 맞아요?
신종인플루엔자 아니에요?"
최근 발열과 인후통 등 신종플루 유사증상을 보이는 영·유아의 부모나 환자들이 동네 병의원을 찾았다가 계절 독감 등으로 진단받으면 으레 하는 말이다.
신종플루 감염으로 숨지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불안감이 커진데다 일부 사망자의 경우
타미플루 처방이 늦게 이뤄졌다는 소식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불신도 팽배한 탓이다.
8일 부산지역 의료계 인사들에 따르면 이 때문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때까지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반복해서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체크하는 이른바 '타미플루 순회쇼핑'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한 영·유아를 둔 아줌마들 사이에는 어느 의료기관이 타미플루를 잘 처방해주는지 알아내기 위한 정보전도 치열하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주부 이모(36) 씨는 지난 4일 네살배기 아들이 발열증세를 보이자 근처 내과를 찾았다가 단순한 감기라는 진단을 받고 신종플루 검사를 요청했으나 체온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당시 처방받은 해열제 등을 이틀간 먹였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6일 오전 평소 잘 다니던 소아과를 찾아가 신종플루 간이검사를 했다.
이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오자 이 씨는 이날 오후 한 거점병원을 방문, 확진검사를 의뢰하고는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다.
이 씨는 "신종플루 간이검사의 오진율이 높고, 타미플루 투약이 늦어진 고위험군 환자가 잇따라 숨졌다는 뉴스가 쏟아지는데 어떻게 의사들의 말을 모두 믿을 수 있느냐"면서 "타미플루를 먹으면 어느 정도 예방효과도 있다고 해 여러 의료기관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가 신종플루 유사증상을 보이면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때까지 의료기관을 순회하는 것은 엄마들의 상식"이라며 "어느 의료기관이 타미플루를 잘 처방해주는지에 대한 정보교류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허목 부산진구 보건소장도 "최근 신종플루 유사증상을 보이는 환자나 환자 보호자가 의료진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동네 병의원에서도 타미플루를 처방하는데 거점병원이 계속 붐비는 이유"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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