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학교휴업 중식지원 학생 굶어

2009. 11. 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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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최우정 기자 = "평소에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신종플루로 수업을 하지 않아 굶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A초교 5학년 B군(11)은 신종플루로 학교가 휴업하는 바람에 지난달 29일과 30일 점심을 먹지 못했다.

휴업 중인 의정부시내 5개 학교 166명 등 경기도내 일부 학교 무료급식 대상자 대부분이 하루 이틀씩 급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급식 대상자 명단을 해당 학교에서 교육청을 거쳐 자치단체로 전달하는 융통성 없는 행정절차 때문이다.

5일 경기도내 지자체와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월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신종플루로 휴업할 경우 무료급식 대상자에게 방학 중 중식지원에 준해 조치하도록 지시했다.

중식지원은 해당 학교에서 대상자 명단을 파악해 관할 교육청에 통보하면 교육청이 다시 자치단체 복지담당부서에 전달하고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 등을 배달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육청과 자치단체 담당자들은 "이 같은 절차 때문에 명단 통보가 늦어져 휴업 첫날과 이튿날 등 하루 이틀 정도 끼니를 거를 수 밖에 없다"며 "휴업이 갑작스럽게 결정돼 절차가 더 늦어진다"고 해명했다.

일부 학생들은 명단에 표시된 주소가 실제 거주지와 달라 휴업기간 도시락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학생들은 자치단체서 보내준 우유, 시리얼, 치즈, 즉석밥 등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다.

한 자치단체의 담당자는 "점심시간이 지난 뒤 명단이 넘어올 경우 어쩔 수 없이 시리얼 등으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급식이 신속하게 지원되는 사례도 있다.포천시의 경우 일선 학교가 휴업을 결정하면 즉시 전화로 명단을 넘겨 받아 급식위탁업체에 알리는 방식으로 결식을 방지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학생들이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지자체와 일선학교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2일 결식 우려가 있는 학교는 바로 지자체로 연락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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