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기숙사비..' MB 돌출발언에 교과부 '해명·뒷수습' 속앓이

2009. 7.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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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잇단 돌출 발언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무척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대입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협의를 거치지 않은 개인적 구상을 대통령이 연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교과부 내부에서는 "정책을 알리려는 취지는 좋지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어 부담스럽다"는 푸념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라디오연설에서 "임기 말쯤이면 입학사정관제가 10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고, 앞서 24일에도 "면접만으로 대학가게 하겠다"며 입시와 관련된 발언을 쏟아냈다. 또 "(예산확보가 필요한) 기숙형공립고 기숙사비를 경감하겠다"고 즉석에서 결정하기도 했다.

27일 라디오 연설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교과부는 '대통령님 말씀의 의미'라는 설명자료를 내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미래형 교육과정, 수능체계 개편 등의 정책들이 꾸준히 추진돼 학교 현장에 정착되면 임기 말쯤에는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을 통한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에둘러 설명했다. 그리고선 "이를 위해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사족을 달았다. 대통령의 의중을 현 실정에 맞춰 분석해 확대 해석을 막은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교과부의 해명에 오히려 청와대가 "정부의 의지가 약하다"며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대통령의 돌출발언은 24일 기숙형공립고인 충북 괴산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불거졌다. "면접만으로 대학 가게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

이는 입학사정관제의 전면 확대를 염두에 두고 뱉은 말로 보이지만 현재 대학들이 구상하는 입학사정관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대학들은 면접뿐 아니라 교과성적, 수능, 비교과 활동 내역까지 모두 반영하고 최종적으로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즉,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란 것이다. 교과부는 이 때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또 이날 대통령은 즉흥적으로 "기숙사비를 월 10만원대로 낮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배석한 안병만 교과부장관이 부하직원들에게 "방법을 모색하라"고 전달했지만 전국적으로 150개까지 늘릴 계획인 기숙형공립고의 기숙사비를 정부가 거의 전액 지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예산확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으나 떨떠름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Segye.com 인기뉴스] ◆ '동양인 비하' 논란 마케다 세레머니에 맨유 사과◆ [인터뷰on] 곽경택 감독 "작품 잘 만들면 됐지…유명해지면 뭐하나요"◆ 윤상현 측 "이중 계약? 드라마 시작할 때마다 왜…"◆ 가수 데뷔 강은비 "가수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박태환, 대회 앞두고 광고성 패션화보 촬영 '논란'◆ 마이클 잭슨, 주치의 '마취제' 주사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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