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진압이 대형참사 불렀다

2009. 1. 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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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시너 등 지뢰밭 농성현장에 특공대 투입(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에서 건물 철거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42분께 건물 옥상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철거민들의 기습 검거에 나섰지만 철거민들이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서 난 불이 시너를 타고 옥상 전체로 번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과 옥상에 진입했던 경찰 특공대원들도 다수 부상했다.철거민들은 전날 새벽부터 건물을 점거한 채 화염병과 새총 등을 이용해 철거용역직원과 경찰 진입을 막으며 극렬 시위를 벌여왔던 탓에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감행된 경찰의 진압작전에 따른 피해는 어떤 식으로든 예견된 일이었다.

경찰 진압을 전후로 철거민들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지만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화재에 철거민과 경찰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진압작전의 효율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새벽시간대에 컨테이너로 특공대를 옥상에 투입하는 고공작전을 감행했지만 화염병과 시너가 가득했던 '사생결단'의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하면서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미 전날부터 농성 현장에서는 화염병이 난무했고 철거민들이 시너를 70여통이나 보관하며 경찰진입 등에 대항하는 태세가 이어졌음에도 경찰이 시위대 검거에 치중한 나머지 화재 등의 대비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화염병과 시너를 이용한 철거민들의 격렬시위가 인명피해의 1차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경찰의 무리하고 미흡했던 진압작전이 대형 인명피해를 낳았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어 보인다.

진압 현장을 목격했던 정모씨는 "경찰이 옥상에서 무리하게 토끼몰이식으로 진압을 했다. 쇠파이브와 용접봉 등 진압도구가 아닌 것을 이용해서 경찰이 진압을 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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