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현관 충무공은 '중국갑옷 입은 일본무사'?

입력 2008. 10. 25. 21:05 수정 2008. 10.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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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중국 갑옷'을 입고 '일본 무사'처럼 칼을 들고 서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모습의 충무공 동상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사당 현관에 30년 넘게 서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사당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오른쪽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왼손에 쥐고 있는 칼을 보면 칼날이 뒤쪽, 칼등이 앞쪽을 향해 있습니다.

이른바 '본'이라 불리는 일본검법에서 칼을 잡는 방식과 같습니다.

'조선세법'같은 우리 전통검법에 따르면 칼날이 앞쪽이나, 아래쪽을 향하도록 잡아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 장수처럼 칼을 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재광/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 : 국회에 있는 동상같은 경우에는 일본도의 패용양식을 우리 쪽에 적용하다보니까, 그런데에서 오는 착오라고 보여집니다.]

갑옷도 문제입니다.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제작된 충남 아산시의 충무공 동상과 비교해 봤습니다.

조선시대 갑옷은 두루마기처럼 전체가 한벌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당의 동상은 어깨, 몸통, 하체별로 각각 나뉘어있는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중국 갑옷입니다.

[박재광/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 : 제대로 고증 자문을 안 거치고 적절하게 비슷한 것을 차용해서 쓰다보니까 그런데에서 오는 착오라고 할 수가 있죠.]

이 동상이 건립된 것은 지난 1973년.

수많은 외교사절들이 드나드는 국회의사당 현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인 충무공 동상은 중국갑옷을 입고 일본무사처럼 칼을 쥔 채 30년 넘게 서 있습니다.

남승모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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