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통령 주례연설' 정례화하기로

2008. 10. 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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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전관석 기자]

KBS가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3일부터 1라디오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주례방송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KBS는 22일 밤 10시 21분 'KBS 1라디오 대통령 주례방송 정기편성 결정'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달 3일부터 제1라디오를 통해 대통령 주례방송을 격주로 별도 편성한다"고 밝혔다.

"자체 논의를 거친 결과 국정 책임자가 각종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는 것은 정보로서 가치가 충분하고, 국가 기간방송에서 이를 독자적으로 판단해 편성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통령 주례방송의 격주 정기편성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주례연설은 오는 11월 3일부터 격주로 전파를 타게 된다. 방송 편성과 제작은 KBS 주관, 방송시간은 7분 이내, 방송은 중계차를 이용해 KBS가 녹음 제작하게 된다. 반론권에 대해서는 "KBS가 관장하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 시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KBS는 "적절한 편성시간대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지난 10월 13일 첫 주례 연설 때는 내부 반발을 고려해 별도 편성하지 않고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 프로그램 2부 첫머리에 삽입했으나 11월 3일부터는 별도 편성된다. KBS는 당시 아침 7시 뉴스와 <안녕하십니까...> 사이 시간에 대통령 연설을 편성하려 했었다.

KBS는 이를 위해 청와대 관계자와 회동했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KBS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월 13일 방송된 대통령 연설에 대해 일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고 청와대는 이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KBS는 "아울러 대통령 연설방송은 KBS가 제작과 편성을 독자적이고 중립적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청와대가 이에 동의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10월 13일 첫 방송 이후 라디오제작본부 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대통령 주례방송에 대한 KBS 편성 계획이 확정됐으나 내부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이번 합의를 통해 청와대로부터 지난 13일 방송의 절차적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을 이끌어냈고 편성 제작 권한 역시 행사할 수 있게 됐으나 목표인 11월 3일부터 정례화한다는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라디오 PD는 "우선 내부 조율을 충분히 한 뒤 KBS 입장을 정하고, 그 다음에 청와대 실무진과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해야 하는데 순서가 거꾸로 됐다"면서 "내부에서 '청와대로부터 받은 날'이라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만큼 날짜는 당연히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정보가치'를 강조하지만 우리가 편성제작권을 갖는다고 해도 과연 지난 13일 방송된 내용과 형식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면서 "그럴 경우 이를 듣는 국민들로부터 '정권 홍보한다'는 얘기가 바로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디오 PD들은 오늘(23일) 긴급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라디오 PD들은 이미 지난 13일 방송이 나간 이후 성명서를 내고 "방송의 생명인 제작 자율성과 편성권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홍보도구로 전락시킨 라디오 편성제작팀장은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며 서기철 팀장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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